속초는 어린이날 행사 취소…감염병 걱정 ‘궁색한 변명’이라는 지적나와
수원시 등 타 지자체 행사준비 분주
속초시민, 사회적거리해제됐는데 불만 폭주
속초만 코로나있나 항의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5월은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가족의 달이다. 가장 신나는 사람은 어린이다.
올해 어린이날은 더 의미가 깊다. 어린이날이 시작된 1923년 이후 100번째 어린이날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긴 사투 끝에 되찾은 일상과 봄을 현장에서 만끽할 수 있는 설렘도 가득하다. 아이들은 그동안 갇혀있었다.
수원시에서는 한 달 내내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세상을 펼친다. 반면 김철수 속초시장은 어린이날 취소결정을 내렸다. 코로나 감염 이유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됐는데 그럴만한 명분은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면 타 지자체장 모두 코로나 감염에 신경을 쓰지않는다는 역설적인 결론도 날 수있다. 속초시 어린이날 행사 취소는 어불성설이다. 김철수 속초시장은 최근 민주 공천에서 탈락했다. 행정책임자는 마무리를 잘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타지자체 대부분이지만 수원만 예로 들어본다. 어린이들이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크고 작은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3년 만에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수원 어린이·청소년 한마당을 시작으로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각 공공기관들이 마련한 어린이 특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어린이날 당일인 5일 수원시내 3개 장소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체험 행사가 열린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현장 개최되는 ‘제31회 수원 어린이·청소년 한마당’ 행사다. 만석공원과 서호공원, 세류3동 행정복지센터 앞마당 등 세 곳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터로 변신한다. 만석공원에서는 수원민예총, 수원YMCA, 수원청소년인권센터 등 총 16개 단체가 40개 부스를 마련해 어린이들이 체험을 통해 배움과 재미를 느끼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곳에서는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이 진행된다. 자원순환 체험활동, EQ놀이터, 안경렌즈 업사이클링 악세서리 만들기, 나무 문패, 어린이 반려식물 키우기 등 친환경적인 체험활동이 어린이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또 옛날 어린이들의 놀이를 통해 아동의 권리를 알아보는 캠페인과 나와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돌아보는 활동, 지구의 미래에 대한 고민 등이 이색적인 체험으로 펼쳐진다. 서호공원에는 2개 단체가 12개 부스를 설치해 체험 행사를 연다. 전통 악세서리나 업사이클링 팔찌 만들기 등 어린이들의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은 물론 성폭력과 아동학대, 학교폭력 등 어린이들이 직면할 수 있는 문제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홍보가 이뤄져 알찬 체험이 가능하다. 세류3동 행정복지센터 앞마당에서는 주민들이 단출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대한성공회 수원나눔의집이 참여해 카네이션 만들기, 부채 만들기, 판박이 스티커, 투호와 줄넘기 체험 등 어린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수원시는 코로나19 이후 개최하지 못했던 수원 어린이·청소년 한마당을 3년 만에 재개하게 된 만큼 지난 3월부터 행사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행사가 되도록 준비해왔다. 오랜만에 열리는 행사장에 많은 어린이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을 것에 대비해 안전관리계획도 수립했다.
수원시내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 등에서도 수원시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혜택이 있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은 5월 한 달 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을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이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선물이다. 특히 어린이날 당일에는 모든 관람객이 무료 입장할 수 있는데, 당일 이벤트도 흥미롭다. 오후 2시 로비에서 온 가족이 편안하고 즐길 수 있는 클래식 레퍼토리 음연동화 ‘꽃들에게 희망을’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등은 물론 성악까지 멋진 공연을 펼친다. 또 관람객 참여 활동으로 뻥튀기 기계를 활용해 파괴된 자연환경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수원시립어린이미술체험관에서는 어린이날 오후 2~4시 가족의 역할을 주제로 설치미술가 및 무용수가 협업하는 ‘몸 놀이법 워크숍’이 진행된다. 온 가족이 함께 체조와 마사지, 안무 창작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또 기획전으로 진행 중인 ‘예술가의 놀이법’은 놀이와 감각을 현대미술 작품과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놀이가 예술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수원박물관도 어린이날 당일 방문한 어린이 관람객 500명에게 유물 캐릭터 풍선과 타투 스티커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또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수원박물관 보물찾기 프로그램은 미션카드에 제시된 유물을 찾아 인증하면 수인선 입체퍼즐을 증정해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도한다. 도서관이 준비한 프로그램도 많다. 오는 13일부터 진행되는 광교홍재도서관의 ‘어린이 친환경 디자인 스쿨’은 쓸모가 없어진 재활용품에 디자인을 더해 가치를 높인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보는 활동이다. 초등학교 3~4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온라인 신청을 받아 현장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비대면 프로그램으로는 서수원도서관,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광교푸른숲도서관, 그림책으로 마음을 잇다 태장마루도서관, 내일을 위한 나는 환경지킴이 등이 마련돼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으로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일상 회복 단계에서 반가운 어린이날 등 가정의 달 행사들이 진행되는 만큼 많은 어린이와 시민들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안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반면 속초시 관계자는 “여러기관과 협의해 코로나 감염이 걱정돼 취소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여러기관이 어디인지 공개를 해야하고 속초시만 취소결정한 이유를 소명해야한다. 타 지자체와 속초시만 다른 이유도 분명히 밝혀야한다. 시민들이 분노하고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에 한때 ‘노 마스크’를 선보였던 김철수 속초시장은 3년만에 컴백한 어린이날 행사를 짜임새있게 추진했어야 맞다. 이병선, 주대하 도의원도 어린이날 행사 취소결정에 침묵해서는 안된다. 침묵하는 정치인은 차기 속초시장에 당선될 이유가 없다.
fob140@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