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더 타임스, 우크라이나군 정보부 소식통 인용

한 몰도바 군인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지인 자칭 '트란스니스트리아 몰도바 공화국'으로 들어가는 차량 행렬을 살피고 있다. [AFP]
한 몰도바 군인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지인 자칭 '트란스니스트리아 몰도바 공화국'으로 들어가는 차량 행렬을 살피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기념일인 전승절(5월9일)에 맞춰 우크라이나 서쪽에 국경이 맞닿은 몰도바를 공격할 것이라고 영국 더 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여러 소식통 중 한 명은 머지 않아 러시아군이 몰도바를 공격할 것이란 “많은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옛 소련 해체 때 독립했다.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대인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몰도바 일부를 점령하게 되면 트란스니스트리아 수도격인 티라스폴에서부터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 오데사를 거쳐 러시아군이 장악한 남동부 항구도시 헤르손까지 이을 수 있게 된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부 한 소식통은 “우리는 크렘린이 이미 몰도바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고 믿고 있다”며 “몰도바의 운명은 매우 중요하다. 러시아가 그 곳을 장악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군사적으로 더 취약해질 것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은 실존적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독립을 인정한 다음 러시아인 보호를 명분으로 무기를 공급하는 형태로 몰도바의 불안을 유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독립 인정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과 유사한 전개 방식이다.

앞서 몰도바는 전승절을 앞두고 전체주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군을 상징하는 알파벳 'Z' 'V' 기호와 성 조지 리본의 공개 사용을 금지하는 법령을 공포, 위반 시 개인에게 최고 500달러(62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게 했다.

러시아는 몰도바의 이같은 조치를 러시아 언어와 문화 탄압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