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 도심 ‘노동절대회’…1만4000명 운집
세종대로 6개차로서 열려…주변 교통 혼잡·시민 불편
“문제” vs “이해”…지켜본 시민 반응 갈려
‘실외 마스크 의무착용’ 최종일 집회 열려
참가자 일부 ‘노마스크’·흡연…시민 ‘눈살’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노동절인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서울 도심에서 처음으로 대형 집회인 '2022년 세계노동절대회'를 열었다. 이번 노동절대회에는 서울에만 1만4000여 명, 이를 포함해 전국 16곳에서 8만여 명(이상 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민주노총은 애초 서울 중구 세종대로 숭례문에서 시청 방면 5개 차로에서 이번 집회를 개최하려 했다. 그러나 참가자가 몰리자 경찰에 요청해 1개 차로를 늘려 6개 차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때문에 일대가 큰 교통 혼잡을 빚었다. 이날은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수칙이 적용된 마지막날임에도 일부 참가자가 마스크를 벗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시민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대회가 차도에서 이뤄지면서 주변 교통 혼잡도 빚어졌다. 해당 구간 왕복 8차선 도로 중 6개 차로가 막히면서 세종대로 인근에서는 교통 혼잡이 벌어졌다. 중구 한화생명 빌딩 앞 차도에서는 차량 통행이 약 15분간 막히기도 했다. 시청·광화문·종로 일대를 지나는 버스도 집회를 피해 우회 노선으로 운행했다. 집회 후 서울시청∼을지로∼종로∼광화문을 거쳐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까지 행진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혼잡도 빚어져 이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많았다.
집회 현장인 중구 한화생명 빌딩 인근에서 만난, 서울 종로구에 산다는 80대 여성 A씨는 "몸이 아파 1년간 밖에 못 다니다 오늘(1일) 외출했는데 버스가 막히니 갈 수가 있냐"면서 "남대문시장에서 시청역까지 걸어왔는데 청와대 앞까지 더 걸아가야 한다"며 짜증을 냈다.
참가자들이 행진하던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만난 80대 양모 씨는 "기업이 없어지면 자신들이 일할 곳도 없는데 자신들만 생각하는 사람들 같다"며 "이런 집회가 사람들 (민주노총에 대한)민심을 더 잃게 할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거리두기가 종료된 만큼 대형 집회의 당위성을 인정하는 시민도 있었다. 역시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만난 40대 여성 전모 씨는 "아이들과 함께 연등회 행사 보러 조계사 왔다가 집에 가는 길"이라며"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행진하는 걸 보니 이제 코로나가 끝나가는 것이 새삼 실감이 한다. 특별한 불편함은 못 느꼈다"고 했다.
한화생명 빌딩 인근에서 만난, 60대 여성 B씨도 "크게 집회로 불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사람들이 우루루 나오는 모습이 무섭긴 하지만, 자기들 목소리 내는 것이 저 사람들한테는 생존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집회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길에 앉아 있는 참가자가 종종 눈에 띄었다. 일부는 마스크 없이 손수건으로 목만 가린 채 거리 돌아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무대 옆에 마련된 흡연구역을 벗어나 중구 소공동의 인근 골목에서 담배를 핀 채 활보하거나, 일요일이라 문을 열지 않은 가게 앞에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는 참가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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