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로당 25일부터 개관 가능
“시원하다며 문 열고 들락날락”
개관한 곳 있지만 아직 안 연 곳도
자치회관·프로그램들도 속속 재개
고령층 고려해 고심 중인 자치회관도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서서히 일상회복이 이뤄지고 있지만 경로당, 자치회관 등 ‘동네 사랑방’의 개관 상황은 아직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설들이 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한 만큼 장시간 방치되거나 개관 준비가 미흡한 곳들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반고개마을경로당의 경우, 지난 25~26일 하루 평균 10명 내외의 노인들이 이용했다. 코로나19 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박상진(84) 반고개마을경로당 회장은 “5월부터는 지자체의 요가 프로그램도 열 계획”이라며 “문을 열어 요즘 날씨에 시원하다고 좋아하면서 주민들이 들락날락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관 여부를 노인들끼리 서로 연락하며 묻는다”며 “귀찮다거나 총무가 없는 곳은 안 열린 곳도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경로당의 경우 주로 총무, 회장 등 노인 임원들이 주로 직접 문을 여닫고 동(洞)의 행정복지센터 등이 관리한다. 이곳에서는 한파·더위 쉼터와 더불어 식사, 지자체 연계 각종 여가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재개관 후에도 이전 만큼의 활기를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추가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부터 전국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 여가복지시설 개관이 가능해졌지만 총무 부재 등으로 열지 않은 곳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 26일 오후 기자가 찾아간 서울 종로구 A경로당의 경우 개관 안내문만 있고 내부는 열려있지 않았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시설 내부에는 각종 잡화들이 널브러져있기도 했다. 이곳을 관할하는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회장님이 병원에 계셔서 총무가 열 예정이다. 저희가 내일 정도 찾아볼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A경로당으로부터 500m 정도 거리의 B경로당도 안내문만 붙어 있는 채 문이 닫혀 있었다.
2년 넘게 멈췄던 경로당의 각종 프로그램들도 시작될 예정이다. 경로당 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종로구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요가, 밴드체조 등 비말 가능성이 적은 활동을 시작한 곳들도 있다”며 “코로나19로 거의 못했던 실정이었는데 오는 6월부터는 어르신들 선호도가 높은 안마 등도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자체들도 노인 대상 관련 활동을 재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치매안심센터의 경우 코로나19 전에 운영했던 치매 예방과 인식 개선 교육을 오는 7월 이후로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노래 교실이나 각종 운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자치회관들도 지자체별 상황에 따라 개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주민들 중 고령층 비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개관에 신중한 경우도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자치회관 관계자는 “선생님 섭외 등을 거쳐 7월 중 강의들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노래 교실 같이 침방울이 많이 발생하는 수업은 열릴지 미정”이라며 “구청 방침과 주민자치회 의견을 종합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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