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해외경제硏 보고서

공급망 독점…중국 경쟁력 최고

SEMA 등 미국 중심 시장 재편

한화솔루션 등 美투자 적극 검토

한화큐셀 태양광 패널.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큐셀 태양광 패널. [한화솔루션 제공]

중국이 주요 태양광 공급망을 사실상 독차지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장 재편에 속도를 올리는 미국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공개한 ‘2021년 하반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기업은 태양광 공급망 독점 강화와 수직계열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반면 우리 기업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쳐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돌파구로는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양광 업계에서 중국은 폴리실리콘·웨이퍼·태양전지·모듈 등 주요 공급망 독점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리실리콘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생산용량 77만t 중 중국이 58만4000t을 생산하며 약 76%를 차지했다. 한국은 폴리콘 생산 세계 3위권이었으나 제조여건이 악화되고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공장은 대부분 가동을 멈췄다. 반면 중국은 올해부터 대규모 증설을 통해 비중을 80% 이상으로 늘릴 전망이다.

전세계 웨이퍼도 지난해 생산용량 335GW 중 중국이 324GW(97%)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의 공급 없이는 태양전지 생산이 불가능한 데다 기술 표준 역시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용량 또한 중국 점유율이 각각 84%, 77% 수준이다. 특히 태양전지 10위권 기업 중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외 9개 곳이 중국 기업이다. 이 같은 중국 독점 시장에서 미국 등을 중심으로 태양광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보고 있다.

미국은 태양광세액공제법(SEMA)을 통해 미국산 태양광 제품의 원가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SEMA는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세금을 돌려주는 정책으로 연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태양전지 수출의 68%, 모듈 수출의 65%를 차지할 만큼 미국은 핵심 수출시장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각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구소는 “우리나라는 중국 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태양광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도 미국 내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REC실리콘의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해 총 21.34%를 확보한 최대 주주가 됐다. 또 첨단소재 부문도 미국 내에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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