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을 보였던 주식시장은 2022년 금리인상과 긴축,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가 급등 등으로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미들의 한숨 소리가 클 수 밖에 없다.
김동환, 박세익, 김한진 등 ‘동학개미들의 스승’으로 불리는 투자전문가들이 흔들리는 투자자들을 위해 현 성황을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지침을 담은 공저 ‘변화와 생존’(페이지2북스)을 펴냈다.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 투자자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미래에는 어떤 위기가 도래할 수 있는지, 한국 금융 시스템 무엇이 문제인지 등 다각적으로 분석, 투자자들의 마음을 다잡아준다.
각자 30년 이상 현장에서 금융전문가로서 경력을 쌓아온 저자들은 특히 IMF 외환위기를 비롯, 2000년 닷컴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습득한 생존의 경험을 책에 담아냈다.
저자들은 롤러코스트 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초체력을 기르라고 조언한다. 또한 변화 사냥꾼이 될 것, 원칙을 찾되 한 가지 생각을 고수하지 말라고 말한다.
김동환은 투자를 오래 이어갈 수 있는 투자의 마음에 초점을 맞췄다. 경제적 자유의 이점은 무엇인지, 시드머니는 얼마가 적당한지, 매수·매도 노하우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들려준다.
박세익은 투자를 업으로 하는 사람의 강력한 생존도구로 ‘페타꼼쁠리’를 든다. 기정사실이란 의미로 대중들이 이미 인지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언제 주식을 사고 팔아야 하는지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 한국 주식시장의 시스템적 문제를 지적한 부분이다. 가령 대주주를 위한 물적분할이 왜 소액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지, 전환가격 조정 옵션이 있는 전환사채 발행이 왜 기존 주주의 부를 전환사채 투자자의 부로 이전시키는지, 또 대규모 자사주를 취득한 뒤 인적분할을 하고, 다시 분할된 회사의 지분을 스왑 또는 현물출자하는 방식을 통해 돈을 들이지 않고 대주주의 기업 지배력을 높이는 등의 폐해다.
김한진은 지난 36년간 유효했던 불변의 투자원칙을 소개한다. 30여년 전 메모지에 썼던 선배들의 조언들이 지금도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는 데 기초한다. 저자는 여기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조건 내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야 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조언이다.
“주식시장은 오래 머물수록 생존 확률이 올라간다”고 강조하는 책은 위기를 잘 보고 대처할 수 있도록 시야를 열어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변화와 생존/김동환 외 지음/페이지2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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