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대표, 그룹구조개편 시사
지주형 전환 공식석상서 첫 언급
“KT 주가 아직 저평가 되어있다”
케이뱅크 등 IPO 계획도 밝혀
구현모 KT 대표가 지주형 체제로 그룹 구조를 개편할 계획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시장 안팎에서는 KT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구 대표가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구 대표는 31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관련해서,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형으로의 전환에는 분명히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작년에 콘텐츠는 스튜디오지니로 묶어 냈고 금융도 비씨카드 중심으로 그 아래 케이뱅크 구조로 했다”며 “사업구조 조정 등 지주형 전환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게 되면 KT의 주가는 상승할 여력이 있지 않나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KT의 주가가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구 대표는 “KT 주가가 아직도 저평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T 주가는 아직도 낮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실제가치가 주가에 반영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 대표는 “올해 전체적인 시장은 10%이상 떨어졌지만 KT는 15%상승했다”며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계획도 밝혔다. 구 대표는 “올해 IPO(기업공개) 준비 기업은 밀리의 서재, 케이뱅크가 있다”며 “케이뱅크는 올해 말 내년 초로 준비하고 있으며 상당한 가치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씨카드 등 그밖에 몇몇 회사들도 IPO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기업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주주가치 제고’, ‘탈통신’을 강조하면서, 최근들어 관련된 성과도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상태다. KT가 ‘확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도 KT를 재평가하고 있다.
‘탈통신’ 전략을 통한 실적 개선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KT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67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1.2% 상승한 수치다. 특히 비통신 분야인 디지코 영역의 매출 비중이 40%까지 확대되면서 탈통신 속도도 빨라졌다. 기업고객(B2B) 부분의 클라우드·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성장률은 16.6%를 기록,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구 대표는 앞서 지난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기자들을 만나 “MWC에 와보니 2년 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KT는 이제 코리아 텔레콤이 아닌, 코리아 테크놀로지”라고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KT는 전년대비 41.5% 오른 주당 1910원 배당을 확정했다.
구 대표는 “매출 성장과 질적 이익 개선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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