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작용·항체 보유 등으로 접종 꺼려
3차 접종률, 1·2차 대비 20% 이상 낮아져
백신접종 하러 병의원 찾는 발걸음도 ‘뚝’
전문가들, 항체 생성에도 백신 접종 권유
“감염 후 생긴 면역력, 변이종엔 효과 없어”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1. “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걸렸겠다. ‘슈퍼 항체’ 보유자인데 백신을 꼭 맞아야 하나요?” 취업준비생 박모(28) 씨는 지난 10일 확진자가 된 뒤 추가 백신 접종 동기를 잃었다고 했다. 확진자가 되면서 바이러스 침투로 충분한 면역력이 생긴 마당에 또 다시 아픔을 감수하며 백신을 맞아야 하냐는 것이 이유였다. 그는 “백신을 맞는다고 코로나에 안 걸리는 것도 아닌데, 아파가면서 또 맞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2. 평소 3차 백신을 맞을지 고민해왔다는 직장인 송모(29·여) 씨 역시 지난달 12일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백신을 맞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감염된 이후 체내에 충분한 항체가 생성됐다는 점과 더불어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하는 수많은 부작용 사례들을 고려했을 때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했다. 그는 “가까운 친구들이 백신 부작용으로 밤늦게까지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생리 양이 부쩍 늘거나 주기가 뒤로 미뤄졌다는 얘기를 숱하게 들었다”며 “실제 2차 백신 접종 당시 이틀 꼬박 몸살을 앓았다. 어차피 (코로나19에)걸리면 면역력이 생기는 데 굳이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3차 백신을 맞아야 하나”고 반문했다.
올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 실제 3차 백신 접종률은 지난해 시행했던 1·2차 백신 접종률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에 대해 확진자 대부분은 감염 이후 충분한 면역력이 생긴 것을 이유로 백신 접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 1·2차 백신 접종률에 비해 3차 백신 접종률은 대폭 낮아졌다. 지난 24일 0시 기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현황을 보면 1·2·3차 백신 접종률은 각각 87.6·86.6·63.3%였다. 특히 12세 이상과 18세 이상의 3차 백신 접종률은 각각 69.0·73.2%에 그쳤다. 같은 연령대의 1·2차 백신 접종률이 모두 90%를 초과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백신을 맞으려는 동력이 극명히 떨어진 셈이다.
저조한 접종률을 반영하듯, 병·의원을 찾는 백신 예약자들의 발걸음도 줄어든 상황이다. 급작스러운 확진 소식으로 백신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빈번해서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최근 일일 접종자는 20명 남짓”이라며 “그중 급작스럽게 양성 판정을 받아 예약을 취소하는 사람들도 매일 7~10건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지역 내과 관계자 역시 “하루 예약자가 10명이면 실제 병원을 찾는 이들은 2명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이 생겼다고 해도 백신을 접종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확진 이후 체내에 충분한 면역력이 형성됐어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이후 또 다른 변이종이 나타날 수 있는 위험 때문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에 걸려도 백신은 맞아야 한다”며 “최근 미국에서 발표한 논문을 보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들의 혈청을 검사한 결과 확진자들이 면역력이 생겨도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그래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할 경우 개인에게 매우 취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이 평생 감염 예방을 한다는 증표는 아니다”며 “2차 백신 접종자의 경우 (바이러스에서)회복한 후에 4주 정도 지난 시점에서 미뤄둔 3차 접종을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