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여론조사 줄곧 뒤졌지만 “역전 가능” 환호
국민의힘, 낙승 기대 불구 접전에 분위기 싸늘
[헤럴드경제=강문규·유오상·이원율 기자] 여야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상파 3사와 JTBC 출구조사 결과 1%포인트 이내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자 표정이 엇갈렸다. 민주당은 함성과 함께 박수소리가 나왔고 국민의힘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지상파 방송3사와 JTBC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두 후보가 초첩전 양상을 보이자 민주당은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환호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선거개표상황실에 모인 송영길 대표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 등은결과 발표와 동시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앞서 대선 기간 주요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열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선거 막판 이 후보가 윤 후보와의 격차를 사실상 모두 따라잡았다는 결과에 한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사저투표에서 이 후보에게 몰표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있다. 이를 보정해서 본다면 실제 개표 때는 역전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간 둔기 피습에도 현장 유세를 이어온 송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훔쳐내기도 했다. 선거 경험이 풍부한 이 전 대표는 감정을 절제한 듯 담담한 모습을 보였고, 일부 의원들은 “이긴 결과도 있다”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출구조사 결과에서 영남 지역에서 이 후보가 선전했다는 결과가 나오자 크게 환호하는 상황이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부산에서 38.5%를 기록했고, 경남에서도 39.0%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57.8%와 57.1%를 얻은 윤 후보에는 미치지 못하는 숫자지만, 민주당에서는 “영남에서 이 후보가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와 실제 투표에서는 결과를 알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차례 환호성이 쏟아진 후 분위기는 급속도로 차분함을 되찾았다. 민의힘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직자들은 9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 모여 출구 조사를 지켜봤다. 상황실 맨 앞줄에는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원희룡 정책본부장, 조경태·윤재옥·배현진 의원,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 등이 착석했다. 도서관을 메운 이들은 한 차례 함성을 지르거나 서로 악수했다. 그러나 내부에선 원래 이 후보와의 더 큰 격차를 기대했었는 듯 결과를 놓고 마냥 기뻐하지 않는 분위기도 역력했다. 상당수는 한차례 함성 이후 TV를 응시했다. 몇몇 당직자는 차분한 표정으로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 일부는 전화기를 통해 지인에게 현 상황을 알려주는 듯했다.
대구·경북(TK)에서 윤 후보가 높게 나오자 당직자들 사이에선 환호가 나왔다. 하지만 그간 공들여온 호남에서 이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결과가 나타나자 일부는 아쉬움의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애초 초박빙의 예측이 있던 만큼, 국민의힘 상황실은 출구조사 직전까지 긴장감이 역력했다. 10초 전부터는 참석자들 모두가 다같이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출구조사 발표 이전 일부 인사들은 “정말 알 수 없다”, “나와봐야 안다”고 했다. 결과표를 받아든 이후에도 인사들은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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