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시민단체들, 러시아 규탄 기자회견
“러, 침공 중단하고 평화적 해법 모색해야”
“침공 첫날 우크라인 최소 450명 사상”
“국제사회, 신속하게 인도적 지원해야”
피난 행렬 현실화…최대 500만명 가능성
“한국 정부, 난민 피난 조력 검토할 때”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참여연대, 전쟁없는세상 등 392개 시민단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과 국제 사회의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즉각 중단하고 병력을 철수하라”며 “국제사회는 평화적 해결과 더불어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러시아 침공 첫날에만 우크라이나인 사상자가 최소 450명 이상 발생했다”며 “침공은 수년간 평화적인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국제사회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이자, 러시아의 명백한 선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호소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분쟁이 시작된 2014년 이후 지금까지 85만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이번 침공으로 최대 500만명의 피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우려했다.
이어 러시아, 우크라이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유엔 등 관련 정부와 기구가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군사동맹 확대, 병력 증강, 무기 배치로 긴장을 높이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도 ‘국제 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평화적 해결을 위해 모든 외교적 조치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영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팀장은 “전쟁은 모든 인류에게 패배감을 안겨주는 행위”라며 “선제 공격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오랜 시간 지속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으로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고, 다쳤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교민인 김평원 씨는 “러시아는 320여 개의 미사일을 퍼붓고도 핵무기를 운운하고 있다”며 “나토 동맹국이 아니기에 또는 제3차 세계대전 발발에 대한 우려로 나토가 군사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이대로 방치한다면 인류 정의는 무너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어 “결사항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물심양면으로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국민 4200만명과 함께 그곳엔 불가피하게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31명의 교민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일 공익법센터 어필 변호사는 침공 이후 현실화된 난민 행렬에 대해 언급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지난 토요일(26일)까지 12만명이 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난민이 돼 국경을 넘고 85만명이 국내 실향민이 됐다”며 “향후 400만명까지 예상되는 피난민은 500㎞의 국경을 접하는 폴란드와 인근 국가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국적 외국인들에 대해 특별임시체류조치 등의 지원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피난국으로 한국을 택하고자 해외 공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비자를 발급하고, 2022년 재정착 쿼터 부여를 통해 난민 피난 조력을 검토해야 할 때”라며 “국내 우크라이나인들이 난민 보호를 신청할 경우 전향적 심사를 통해 신속히 난민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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