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53개 ·우크라이나 12개 현지 법인
대러 제재 장기화 시 대체 공급처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 제재가 본격화한 가운데 러시아에 현지 법인을 두고 수출입하는 국내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미국이 러시아의 원유와 가스를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기업 분석 전문 한국 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 중 16개 그룹이 러시아에 53개 법인을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러시아 현지 법인이 18곳, 삼성과 롯데그룹이 각각 9곳이다. SK, CJ, 두산 그룹도 각각 2개 법인이, LG, 포스코, DL, 효성 그룹은 각 1개의 법인이 러시아에 있다.
CXO연구소는 “러시아 대상 고강도 경제 제재가 본격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현지 공장 중단 등 직접적 타격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전으로 가면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해져 여러 산업 분야에서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국내 기업의 주재원들은 대부분 여행경보 4단계가 긴급 발령된 14일 한국이나 인근 국가로 철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의 주재원들은 전쟁으로 인한 위험이 적다는 판단에 따라 현지에 머물며 동향을 살피고 있다.
해외에서 전통적인 트레이딩을 비롯해 글로벌 생산망 구축에 나선 국내 종합상사들도 현지 사업에 미칠 영향을 살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상사들은 러시아 현지에서 철강, 화학, 석탄 및 곡물 등을 트레이딩하고 있으나 전체 포트폴리오 대비 비중은 미미해 직접적인 타격은 입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러시아 수출입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발생하는 대체 수요를 국내 상사들이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및 석탄이 많이 쓰이다 보니 새로운 공급처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생길 것”이라며 “러시아 외 공급망을 갖고 있는 상사들에게 신규 사업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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