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녹취록 ‘그 분’ 지목 의혹

이재명 후보가 TV토론에서 실명 공개

조 대법관 “터무니없는 의혹…대장동 누구와도 친분 없어”

조재연 대법관. [연합]
조재연 대법관. [연합]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여당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으로 지목한 조재연 대법관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법원행정처는 23일 조 대법관이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언론 보도를 통해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그분’이라고 일컬어지는 인물이 새롭게 등장하고 현직 대법관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가 억울한 의혹을 벗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조 대법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법원행정처와 조재연 대법관은 국민 앞에 공식적 입장을 명백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21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조 대법관의 실명을 공개했다. 법조계에서는 사실관계 확인 없이 현직 대법관의 실명을 특정해 방송하도록 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조 대법관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녹취록 관련해서 보도된 내용은 전혀 터무니없는 황당한 얘기”라고 했다. 화천대유 소유주인 김만배씨를 비롯해 대장동 의혹 인물 누구와도 친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대법관은 오히려 “어느 경로를 통해서 자료가 입수돼 그렇게 보도하는지를 전혀 모르겠다, 저한테 전화주신 기자분들도 대부분 출처가 어딘지를 모르고 계시더라”고 전했다.

법조 기자로 오래 일한 김만배 씨는 검찰과 법원 고위직 인사들과 두루 교류해 두터운 인맥을 자랑했다. 다만 조 대법관의 경우 1982년 판사로 임관한 이후 1993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7년 대법관으로 지명된 재야 인사다. 여당 일부에선 조 대법관이 일하던 로펌을 통해 박영수 특별검사와의 인연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사실관계가 밝혀진 적은 없다.

덕수상고를 나와 은행원으로 일하던 조 전 대법관은 성균관대 법학과 야간학생으로 공부하며 1982년 22회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하며 ‘고학생 신화’를 쓴 인물이다.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로 활동하며 공정거래위원회 약관심사 자문위원, 언론중재위원회 감사 등을 지냈고 2017년 대법관에 지명됐다.


jyg9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