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총 묘도 토기2점..내부 유기물 분석 착수
무덤수호·안녕기원, 술·살충제 담았을 가능성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부여 왕릉원 서상총 입구에서 두껑 덮힌 토기 2점이 나와, 이 용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해온 부여 왕릉원 4호분(서상총) 발굴조사 결과, 백제 장례문화의 일면을 밝혀줄 수 있는 토기 2점을 무덤 입구 묘도에서 새롭게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소재윤 연구관은 “무덤 주변에 토기를 묻는 행위는 신라 무덤에서 일부 나타났지만, 백제 무덤 입구에 두껑 덮힌 토기를 둔 형태는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면서 “무덤 주인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음은 분명해 보이며, 토기에 술을 담았다면 축원의 의미가 더해지고, 해충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살충제 형태의 약물을 넣었다면 시신의 치밀한 보호 목적이 더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일단 추정했다.
4호분은 시신을 안치한 현실(玄室: 시신을 안치한 방), 연도(羨道: 고분의 입구에서 시신을 안치한 방까지 이르는 길), 묘도(墓道:: 무덤의 입구에서부터 시신을 두는 방까지 이르는 길)로 이루어진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 橫穴式石室墳)이다. 봉분도 비교적 잘 보존돼 백제 왕릉 축조방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확인됐다.
토기 2점은 4호분 무덤 입구(묘도)의 바닥 양쪽 매납(埋納)시설 2기 안쪽에 똑바로 세워지고 판석 뚜껑으로 덮힌채 발견됐다. 이런 모습은 백제고분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로, 장례문화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주목된다고 연구소측은 설명했다.
부여문화재연구소는 토기에 담긴 내용물에 대해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연구실과 함께 유기물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
부여 왕릉원에는 일제강점기(1915년, 1917년)에 확인된 6기의 고분과 1966년 보수정비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1기의 고분이 정비되어 있는데, 당시 고분들의 조사내용이 빈약하고, 사진과 도면자료도 매우 부족한 편이어서 백제 시대 장례문화를 파악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4호분의 경우에는 도면조차 남아 있지 않고 정비된 봉분의 규모와 위치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가장 먼저 재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오는 3월부터는 3호분(서하총)의 발굴조사를 추진한다. 3호분 역시 4호분과 마찬가지로 현재 정비된 봉분의 규모와 위치가 백제 시대 봉분과 차이가 있음이 확인되어 이에 대한 올바른 정비·복원 안을 마련하고자 추진하게 되었다. 3호분은 작년에 조사되었던 4호분의 남쪽에 가까이 자리하고 있어, 부여 왕릉원 내 고분의 입지와 조영 순서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현재까지의 조사내용을 앞으로의 복원·정비에 참고하고자 전 과정을 디지털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정비된 봉분의 규모와 위치 등을 제대로 바로잡기 위하여, 최신 조사·연구 성과가 온전히 반영된 왕릉의 정비·복원 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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