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2월 3주차 여론조사

尹 '적폐 청산' 발언 후 文대통령 평가 따라

대선 후보 지지율 변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적폐수사’발언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윤 후보에 대한 공격에 가세하고 대선 구도가 ‘청와대, 이재명 VS 윤석열“ 구도로 바뀌면서 문 대통령 지지여부에 따른 대선 후보 지지율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을 대상으로한 이 후보 지지율과 부정평가자의 윤 후보 지지율이 모두 올라갔다. 하지만 지지율 상승폭은 윤 후보가 더 컸다. 결과적으로 윤 후보는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 24%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아닌 타당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의 32%는 제 1야당 후보인 윤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진행해 18일 발표한 2월 3주차 여론조사결과( 응답률은 1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에 대한 긍정평가율(지지율)는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40%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월 1주차 이후 7주째 40%대를 기록하고 있다. 부정평가는 53%다.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보면 이 후보와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34%를 윤 후보는 4%포인트 상승한 41%로 집계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1%로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 의견을 유보한 사람은 전주와 같은 10%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는 모두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함께 진행된 조사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 40%는 이 후보 뿐 만 아니라 다른 후보에게도 분산됐다.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76%는 이 후보를 선택했다. 하지만 나머지 24%는 다른 후보들에게 갔다. 8%는 윤 후보를 선택했고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5%였다. 심 후보를 택한 사람은 5%다. 지지자가 없다는 응답은 3%, 모른다는 응답도 3%다. 기타 후보는 1%다.

문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의 68%는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나머지 32%중 15%는 안 후보, 6%는 이 후보, 3%는 심 후보를 택했다. 기타 후보는 1%,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고 답한 사람은 6%, 모른다고 답한 사람은 2%다.

갤럽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면, 최근 윤 후보가 적폐 수사와 정치보복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운 것은 다른 후보에게 분산된 '정권 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을 결집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지난 9일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에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매우 불쾌하다”는 입장을 냈다. 1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강한 분노를 표한다”며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과 청와대가 윤 후보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대선 구도가 ‘윤 VS 민주당, 청와대’ 구도로 형성되면서 일각에서는 여권의 지지층의 결집한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정권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이 더 강하게 결집됐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 중 윤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주보다 6%가 올랐지만 문 대통령을 긍정평가하는 사람중 이 후보 지지자는 전주보다 3%가 오른 76%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