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홍보위해 앞다퉈 제작
서울시 ‘1인분하우스’ 10만8000회
타지역 흥행미미…투자대비 효율 ↓
전문가 “변화된 미디어 환경 고려”
자치단체가 변화된 미디어 상황에 맞춰 앞다퉈 지역 홍보·주요 정책을 담은 웹드라마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나 효과를 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는 이를 두고 “변화된 미디어 상황에 맞는 예산 사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에서 1인 가구 정책 홍보를 위해 선보인 웹드라마 ‘1인분 하우스’의 총 8화 평균 조회수는 10만8000회를 기록했다. 1화의 경우 조회수가 약 25만회에 달했으며 관련 영상의 총 조회수 합은 100만회를 넘어서며 좋은 호응을 얻었다.
1인분 하우스의 흥행으로 서울시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우선 서울시 뉴미디어 채널 홍보 효과를 거뒀다. 서울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인분 하우스 첫 방영 뒤 약 2주만에 9000명 가까이 순증하며 현재 17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정책 홍보도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1인분 하우스를 통한 성공적인 정책 홍보로 청년 웰컴박스, 1인 가구 병원동행 서비스 등의 신청이 늘었다”고 했다. 다만 모든 자치단체 웹드라마가 성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1인분 하우스와 비슷한 시기에 경기도의회 홍보를 목적으로 방영된 경기도의회의 웹드라마 ‘정이로운 의원생활’의 경우 총 15회 제작됐으나 회당 평균 조회수는 1만1000회에 그쳤다. 이외에도 인천시 미추홀구에서 자치구 홍보를 위해 제작한 웹드라마 ‘로맨스마켓’의 경우 평균 조회수가 1000회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웹드라마의 경우 기존 드라마 등 영상물에 비해 제작과 주제 등을 비교적 자유롭게 고를 수 있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높지만, 흥행 가능성이 낮아 투자 대비 높은 효율을 끌어내기 어렵다.
1인분 하우스로 흥행에 성공한 서울시 역시 예산 문제로 속편 제작은 어려운 상황이다. 1인분 하우스 제작에 2억2000만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서울시 뉴미디어 제작 예산의 50%를 훌쩍 넘는 금액이다. 상황이 이렇기에 후속편 제작이나, 다른 정책 홍보를 위한 웹드라마 제작에 예산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올해는 중·장편의 웹드라마 제작을 하지 못할 것 같다”며 “그럼에도 이번 웹드라마가 내·외부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에 다른 서울시 정책 홍보를 위해 단편 웹드라마 제작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자치단체나 공공기관에서 제작되는 웹드라마의 평균 제작비는 2억원 정도지만, ‘대박’이라는 10만회의 조회수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투자 대비 효율을 뽑기 어렵다.
전문가는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 맞는 홍보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종민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정책 수용자 층이 이용하는 매체를 잘 골라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며 “1인가구, 청년정책 등은 웹툰·웹드라마 등 2030 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뉴미디어를 통해 홍보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자치단체나 공공기관에서도) 예산 편성을 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 홍보에 우선을 두기보다는 웹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다만 한정된 예산 때문에 배우·관계자·자치단체 모두가 고생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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