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경기도 ‘배달특급’, 신한은행 ‘땡겨요’ 커져도, 배달비는 안 내려간다?”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3강 구도가 견고한 배달앱시장에 도전자들이 등장했다. 신한은행 ‘땡겨요’,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다. 이들은 3사 배달앱보다 낮은 1~2%의 중개 수수료율을 내세웠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배달비는 내려가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서울·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비로 1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관측됐다. 신한은행, 경기도 배달앱은 단지 업계 최저 중개수수료를 보장할 뿐 배달비와는 별도다. 근본적인 배달기사 부족, 단건배달 강행 상황에서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배달특급’은 이르면 다음달 서울시 성동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배달특급’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출시한 공공배달앱으로, ‘이재명 배달앱’으로도 불린다. 지난 14일 성동구와 협약을 체결하고 성동구 내 배달 플랫폼 관련 유관기관 및 업체와 상호 협조하기로 했다.
배달특급이 경기도 30개 시군이 아닌 서울 지역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동구를 시작으로 서울 주요 지역에 서비스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공식 출범한 지 1년 만에 60만명이 넘는 월이용자 수(모바일인덱스 기준)을 끌어모았다. 그간 경쟁에 도태되며 사라진 여느 공공배달앱과 달리 첫 성공 사례로 불렸다. 이에 경기도를 넘어 서울 지역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지자체뿐 아니라 금융업계도 발을 들였다. 지난 14일 신한은행이 출시한 ‘땡겨요’다. 서울 광진·관악·마포·강남·서초·송파구 등 6개 지역을 시작으로 차츰 서비스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지난달 베타 서비스 출시 10일 만에 7000여명의 이용자를 모은 바 있다.
‘땡겨요’와 ‘배달특급’의 출전에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등 3사는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국내 배달시장은 신규 가입자 확보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한정된 이용자들을 두고 ‘치킨게임’을 벌이는 양상에서 경쟁사 출현이 반가울 리 없다.
그러나 배달앱 간 경쟁이 가열된다 해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배달비는 요지부동일 전망이다. 양사가 내세운 낮은 중개수수료율은 배달비와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배달특급’은 1%, ‘땡겨요’는 2%의 중개수수료율을 적용한다. 이는 시중 배달앱의 평균 수수료율인 6~7%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중개수수료란 배달앱에 해당 가게를 노출해 배달을 중개해주는 대가를 뜻하는 것으로, 배달비와는 별도다. 일례로 배달의민족은 중개 서비스로 ▷월 8만8000원 정액제 ‘울트라콜’ ▷건당 6.8%를 지불하는 ‘오픈리스트’를 운용 중이다.
즉, 가게 사장님들은 ‘배달특급’이나 ‘땡겨요’에 입점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일반 배달대행업체 등을 이용해야 한다. 바로고, 생각대로, 부릉 등이 해당된다.
문제는 일반대행 배달비도 현재 건당 5000원까지 치솟았다는 것이다. 쿠팡이츠, 배민원(1) 등 단건배달이 보편화되며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달플랫폼으로 기사들이 이동했다. 이에 묶음배달인 일반배달대행업체들도 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버틸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기본 배달료에 거리할증 등이 합쳐져 1만원 안팎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가게도 등장했다. 결국 중개수수료 인하로는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신규 배달기사 확보가 어렵고, 단건배달로 평균 배달비가 끝없이 치솟고 있다”며 “대행 플랫폼도 라이더를 확보하기 위해 단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