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강화·원가 경쟁력 ‘두 토끼 잡기’
소재 시장은 4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
LG, SK, 삼성 등 배터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국내 주요그룹들은 관련 소재 사업에도 본격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까지 다크호스로 부상하면서 소재 시장은 4강(强)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차전지 만큼 관련 소재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이들 기업들은 관련 생산 강화로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나서는 한편 내재화율을 높여 원가 경쟁력도 끌어올리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상태다.
배터리 제조 담당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시킨 LG화학은 이차전지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 중요도가 가장 높은 양극재 생산 역량을 높이고 있다. 기존 청주·익산 공장에 이어 구미에도 2025년까지 6만여㎡ 부지에 약 5000억원을 투자, 연간 6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 수명 등 핵심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다.
LG화학의 구미 공장은 단일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EV·500km 주행 가능)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에 착공한 구미 공장은 LG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라인으로 구축된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을 분리, SK온을 설립한 SK는 음극재 전지박(SKC)과 분리막(SK아이이테크놀로지)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SKC는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에 5만t 규모의 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11월에는 폴란드에 추가 생산기지를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작년 10월 폴란드에서 분리막 공장 준공에 들어가는 등 생산능력 증대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SK는 기존 흑연 음극재에서 안정성을 더 높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작년 9월 경북 상주시에 총 85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에서 배터리 제조를 맡고 있는 삼성SDI는 지난해 자회사 에스티엠(STM)에 양극제 제조 설비 등을 양도, 제조·관리 효율성을 높였다. 또 양극재 생산증설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으며, 재작년에는 양극재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합작사(에코프로이엠) 설립에 나선 바 있다.
포스코 그룹은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지는 않고 있지만 리튬, 니켈, 흑연 등 핵심 소재에 대한 공급 우위 능력을 강점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소재 광물 확보에 역량을 기울이며 국내 대표 철강 기업에서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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