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영하 20도에 이르는 강추위 속에 버려졌던 한 간난아기가 무사히 구출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서 시베리아 지역 노보시비르스크 외곽에 위치한 소노브카 마을 인근 외딴 도로에서 달걀 상자 안에 담겨져 버려진 한 신생아가 근처를 지나던 5명의 청소년들에게 발견됐다.
생후 3일정도로 추정되는 상태에서 발견된 여아는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검진 결과 건강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러시아 현지 보건 당국은 성명을 통해 “병원에 도착한 아기를 의사가 재빨리 진찰했고, 팔다리를 문질러 체온을 올려줬다”며 “이내 여아의 체온이 상승했고, 이후 보다 체계적인 진료를 받기 위해 인근 어린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현지 경찰은 여아를 버린 범인을 찾고 있으며, 추적에 성공할 경우 미성년자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여아를 발견한 5명의 청소년 중 한명인 드미트리 리트비노프의 부모는 이 아기를 입양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건 당국에 전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 NGS는 “발견된 여아의 친척을 찾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혈육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새 부모가 입양할 수 있도록 특별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