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작년 12월부터 ‘080 안심콜’ 운영
타지역 접종자 백신 접종 정보 없어 사각지대 여전
고양시 “중대본 데이터베이스 제공받는 방안 추진”
질병청 “위·변조 위험 탓…‘080 안심콜’ 고려 안해”
서울시도 시스템 도입 난항…“질병청이 연계 안해”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접종을 완료해도 휴대폰으로 이를 보여주기 어려운 어르신들이 있어 일일이 확인해야 합니다. 안심콜만으로 어르신들의 백신 접종을 확인할 수 있다면 방역 준수에도, 가게 운영에도 좀 더 수월해 질 것 같아요.”
이같이 말한 직원 우모(26·여) 씨가 일하는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는 안심콜만 있을 뿐 QR코드 단말기가 없다. 올해부터 일을 시작했다는 우씨는 “방역패스 계도기간이 끝난 시점에서, 고령층은 휴대폰에서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 어려워 일일이 손님들의 휴대전화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찾아 확인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달 10일부터 식당·카페부터 대형마트까지 방역패스가 도입되는 등 방역패스 적용 시설이 대대적으로 확대됐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조치는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화 한 통으로 백신 접종을 확인할 수 있는 ‘080 안심콜’ 도입 여부에 대해 지자체와 질병관리청이 각자 다른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방역패스 관리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
1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말 질병청에서 정보 제공을 받을 수 있는 전제 하에 080 안심콜 도입을 고려하는 지자체는 김포시(경기)·김천시(경북)·대전시·세종시 등이었다. 이와 별도로 고양시(경기)는 지난달 21일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안심콜 방역패스’ 시연에 성공, KT와 협업을 통해 같은 달 23일부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고양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080 안심콜은 백신 접종 예약을 본인이 직접 하거나 관내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접종한 대상자에게 백신 접종 문자와 질병청 쿠브 앱 URL 주소가 전송된다. 고양시 관계자는 “080 안심콜을 통해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는 물론 시설 방문자들에 대한 동선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며 “고령층과 취약계층 등 휴대폰 조작이 어려운 분들에게도 안심콜은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양시 역시 현재 타 지역 접종자에게는 080 안심콜을 적용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친 상황이다. 이 같은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서 고양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질병청의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질병청은 080 안심콜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개인정보의 부정확성과 위·변조의 위험성이 그 이유다. 질병청 관계자는 “전화번호 기준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안심콜은 부정확한 정보 제공, 위·변조, 개인정보 동의 절차 부재가 우려돼 안심콜과 방역패스 연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대본에서 안심콜과 방역패스 연계를 고려하지 않게 되면서 서울시도 080 안심콜을 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시민의 혼란을 막기 위해 지자체와 정부 간 방역패스 관리에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취약계층과 고령층은 디지털 약자인데 기능이 편리한 안심콜이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작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엇박자가 나면 효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