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바티칸도 이혼과 재혼을 인정하는 시대, 미국에서 지난해 새로 결혼한 커플 10쌍 중 4쌍은 남녀 중 최소 한 쪽이 결혼한 경력이 있는 재혼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미국 인구조사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번 이상 결혼한 미국인의 수는 지난해 4200만명으로 1980년(2200만)의 약2배, 1960년(1400만)의 3배 규모로 증가했다.
작년 결혼한 부부 중 남녀 모두 재혼인 경우는 전체의 20%, 남녀 중 한쪽만 재혼인 경우는 20%를 각각 차지, 전체 결혼 부부 중 40%는 부부 중 한쪽이 이혼경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결혼을 세번 이상한 경우의 조합도 8%나 됐다.
즉 ‘초혼’ 부부는 절반을 겨우 넘긴 60%에 불과한 셈이다.
이혼하거나 배우자 사별을 경험한 사람이 다시 결혼의 족쇄를 찬 경우는 57%로 높았다. 재혼하지 않은 사람의 절반도 다시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다시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이는 절반에못 미치는 45%였다.
재혼 할 의향은 남녀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돌싱남’의 65%는 다시 결혼하고 싶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반면, 다시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돌싱녀’ 중 다시 결혼하고 싶다는 43%, 관심없다는 54%로, 여성은 이혼 뒤 결혼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대 수명이 길어지면서 베이비부머세대의 ‘황혼 재혼’ 비율도 따라 높아졌다. 노년층에서 ‘돌싱’의 재혼율은 50%로 1960년 34%에서 16%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25~34세의 재혼 비율은 43%에 그쳤고, 1960년 75%에 비해선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혼율은 소득수준과 정비례했다. 재혼한 성인의 연 평균 소득은 3만달러로, 이혼한 성인의 경우보다 연 5000달러 더 높았다. 주택 보유 비중은 재혼의 79%,이혼자의 58%였다. 또 빈곤층 비율은 재혼자에게선 7%에 불과했지만, 이혼자에게선 19%로 높아졌다.
부부 간의 나이 격차는 재혼인 경우 더 벌어졌다. 재혼 부부 중 남편이 아내보다 10살 이상 많은 조합의 비중은 16%였지만, 초혼 부부에서 이 조합의 비중은 4%로 뚝 떨어졌다. 동갑이거나 한살 이내 나이차는 초혼의 39%, 재혼의 21%였다.
돌싱의 재혼율은 백인의 60%, 히스패닉의 51%, 흑인의 48%, 아시아의 46% 등으로 아시아계가 가장 낮았다.
한편 결혼을 한번이라도 하는 인구의 비중은 1960년 85%에서 지난해 70%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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