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생드니대성당 안내물 교환

4월 한·프 정상회담 후 첫 성과

종묘에 5번째 프랑스어판 추가돼

생드니대성당에 첫 한국어판 비치

종묘-생드니대성당 안내물 교환식 [국가유산청 제공]
종묘-생드니대성당 안내물 교환식 [국가유산청 제공]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조선 왕실의 상징인 종묘에 프랑스어 안내물이 추가되고, 프랑스 왕실 묘역인 생드니대성당에는 비EU 국가 최초로 한국어 안내물이 들어선다. 4월 한·프 정상회담 합의 후 거둔 첫 결실로, 양국 유적을 찾는 관람객의 언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2일 오전 10시 프랑스 파리 북부 생드니시에 위치한 생드니대성당에서 프랑스 국립기념물센터와 ‘종묘 프랑스어 안내물-생드니대성당 한국어 안내물 교환식’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종묘 프랑스어 안내물 [국가유산청 제공]
종묘 프랑스어 안내물 [국가유산청 제공]

종묘는 조선 및 대한제국의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례를 지내는 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인류무형유산에 각각 등재돼 있다. 생드니대성당은 7세기부터 프랑스 역대 국왕 중 3명을 제외한 모든 국왕과 왕족의 유해를 안치한 왕실 장묘 공간이자 초기 고딕 건축의 출발점이다.

이러한 공통점을 지닌 두 기관은 지난 4월 한-프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한민국 궁능유적본부와 프랑스공화국 국립기념물센터 간 문화유산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각 나라의 왕실문화유산을 대표하는 종묘와 생드니대성당을 비롯해 양국 간 문화유산의 보존, 보호, 활용을 위한 다방면의 협력 등이다.

이번 사업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추진된 첫 번째 실질적 협력 성과다. 양 기관은 지난 6월 종묘의 프랑스어 안내물과 생드니대성당의 한국어 안내물을 제작해 배포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준비 기간을 거쳐 제작을 마친 안내물을 10월 2일 파리 현지에서 상호 교환하며 배포 준비를 끝냈다.

프랑스 생드니대성당 한국어 안내물 [국가유산청 제공]
프랑스 생드니대성당 한국어 안내물 [국가유산청 제공]

이로써 종묘는 기존 4개 국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제작된 안내물에 프랑스어판을 추가했다. 안내물에는 신실과 정전, 영녕전 등 주요 공간 설명과 사진, 경내 편의시설을 담은 지도를 수록했다. 생드니대성당은 기존 5개 국어(프랑스어, 영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안내물에 한국어판을 새로 비치한다. 한국어 안내물은 유럽연합 국가 언어 외에 최초로 제작된 외국어 안내물이다. 안내물에는 성당 역사에 대한 설명과 지난해 3월부터 재건 공사 중인 성당의 현재 모습, 완공 후 예상도 등을 함께 실었다. 안내물은 각 유적을 찾는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지난 2일부터 상시 비치됐다.

이날 교환식에서 양 기관은 다음 협력사업으로 종묘와 생드니대성당의 유산 가치를 전달하는 사진전을 열기로 협의하고 구체적인 진행사항을 논의했다. 전시는 생드니대성당에서 종묘를, 종묘에서는 생드니대성당을 각각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추가 논의를 거쳐 사업을 추진한다. 상호 교류 협력 증진을 위한 인적, 학술 교류 등도 이어갈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프랑스 국립기념물센터와의 소통을 통해 양국 문화유산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지속적으로 낼 계획이다.


ter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