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E’, 환경(Environment)·경험(Experience)·일상(Everyday Life)에 주목
2200개사 참여, 국내 436개사 출사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2022’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환경(Environment), 경험(Experience), 일상(Everyday Life)을 아우르는 ‘3E’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는 그 어느때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 또한 최근 글로벌 기업 경영전략의 중심에는 고객 경험(CX)이 있으며, 일상을 파고드는 제품과 서비스가 핵심임을 강조해온 가운데 이번 CES에서 3E가 어떻게 구현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환경’, 공존을 고민하다=(미디어행사 포함)오는 3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CES2022는 특히 환경과 ‘공존’을 고민하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4일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환경 보호와 미래에 대한 책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 기조연설의 주제는 ‘미래를 위한 동행 (Together for Tomorrow)’으로 지구와 동행하는 가치에 대해 논할 것으로 보인다.
한 부회장은 기조연설을 앞둔 기고문에서 “제품들을 넘어 우리가 사는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 역시 삼성전자가 그리는 미래의 중요한 한 축”이라며 “환경을 보호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책임이 있으며, 우리가 만드는 모든 혁신은 지속 가능한 혁신이 돼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 회사가 참여해 ‘동행’(탄소 없는 삶, 그 길을 당신과 함께 걸어갈 동반자 SK)을 주제로 탄소 감축 노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전시관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에서 청정·안전·편의·건강 등 4가지 핵심가치별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혁신 기술과 제품을 전시한다. 또한 파트너사와 함께 추진하는 탄소 절감 노력들을 전기차, 수소, 플라스틱 등 9개 생태계 영역으로 구성해 보여준다.
LG전자는 환경 친화적 부스를 구성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2000㎡ 규모의 전시 공간 구성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안혹 나무찌꺼기를 압착해 만든 OSB(Oriented Strand Board) 합판, 페인트나 니스 등을 칠하지 않은 미송 합판 등 재활용 자재를 쓴다.
▶‘경험’, 고객을 붙들다=이번 CES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경험’이다. 제품·서비스별로 차별화된 경영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고객 경험을 연구하고, 고객을 붙들 수 있는(Lock in) 새로운 가치를 찾는 작업에 대한 고민이다.
삼성전자는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들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TV와 가전, 모바일 기기를 매끄럽게 연결해 통합된 환경을 구축하는 혁신 기술이 기대된다. 메타버스인 ‘제페토’에서도 TV, 세탁기, 냉장고, 모바일 등 삼성전자의 디바이스(기기)를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가상세계인 ‘마이하우스’도 구축한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적극 활용한다. 부스 곳곳에 뷰 포인트(View Point)를 설치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해 TV, 냉장고 등 CES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을 비롯, 이전 CES에서 선보였던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을 가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전시관도 운영한다.
▶‘일상’, 삶에 녹아들다=혁신적인 신기술들이 우리 일상에 어떻게 녹아들게 만드는지도 관전포인트다.
LG전자는 세탁기 및 건조기, 퓨리케어 에어로타워, 사운드바, 프리미엄 모니터 등 기기들과 플랫폼 ‘싱큐’와의 연결을 통한 일상의 편리함을 소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며 ‘일상생활 공간의 미래상’을 제시한다. 투명 OLED 3종 중 ‘투명 쉘프(Shelf)’는 투명 OLED 2대를 상하로 연결한 형태로 영상 감상은 물론 아트갤러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기기, 개인화 등에 방점을 두고 일상과의 접목을 고민한다. 한종희 부회장은 “손안의 스마트폰에서 각종 가전과 대화면 기기에 이르기까지, 제품들이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열정, 취향들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개인화된 공간, 맞춤형 기기의 가치를 강조했다.
SK㈜의 경우 자사가 투자한 미국 할리오(Halio)사의 스마트글라스를 전시한다. 스마트글라스는 일반유리보다 연간 20%의 에너지 소비 절감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에너지를 절감하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팬데믹 속 행사, 흥행은…=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고 오미크론 변이가 방역 체계를 위협하는 가운데서도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모두 진행된다.
당초 오는 8일까지 행사를 열기로 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종료 일정을 하루 앞당겨 7일에 행사를 마치기로 했다.
일부 기업들은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 행사로 전환하거나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구글을 비롯해 아마존, 메타(옛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AMD, MSI, IBM, 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들은 참가를 취소하거나 온라인 이벤트로 방향을 전환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이번 CES에는 약 2200개 회사가 참가한다. 오프라인 행사가 치러진 2020년 4500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내 기업들은 436개 회사 및 기관이 이번 행사에 이름을 걸었다.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210개 회사가 등록했고 인터브랜드 100개 중 80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전 세계 톱 67 유통업체, 160개국 미디어들도 행사에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