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처장 신년사 통해 신중한 일 처리 당부

“일거수일투족 주목…대내외 여건 녹록잖다”

“2022년 대선 있어 정치 중립·독립성 중요한 해”

“인권침해 논란 최소화 방향인지 자문자답을”

김진욱 공수처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김진욱 공수처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신년사에서 “공수처가 처해 있는 대내외적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구성원들에게 신중한 일 처리를 당부했다. 김 처장은 최근 무분별한 통신자료 조회 및 통신사실확인자료 확보 논란과 관련해 적법성 시비까지 일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적법의 차원을 넘어 적정성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처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저를 포함한 공수처 구성원들이 모두 느끼셨겠지만 일거수일투족이 외부의 주목을 받고 수사를 포함해 주요 활동들이 반향을 일으키며 되돌아오는 상황”이라며 “천천히 서두르는 호시우행(虎視牛行, 호랑이의 눈빛을 가지고 소의 걸음으로 감)의 자세가 정말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처장은 “공수처가 운명적으로 정치적으로 대단히 민감한 사건을 다루게 돼 있는데다 올해(2022년)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라며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유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라고 했다.

이어 “공수처가 하는 업무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중요도가 있다 보니 단지 업무처리가 적법했는지 차원을 넘어 적정했는지 차원에서 비판과 검증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우리가 하는 수사 활동 등이 반향을 일으키며 되돌아오는 것인데 이런 검증과 비판의 차원도 염두에 두고 호랑이 눈매로 자기 자신과 자신의 업무 처리를 항상 돌아보며 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이제 선진국민이 된 대한민국 국민들께서는 업무처리에 있어 단지 법에 어긋난 점이 없는지 차원을 넘어 적절하고 적정했는지 차원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신다”며 “국민의 공복인 우리의 시선은 주권자이신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하므로, 수사나 공소제기 같은 중요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인권 침해나 인권 침해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자문자답하면서 일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 처장은 올해 1월 본인 취임과 함께 공수처가 출범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10월말에야 어느 정도 진용이 갖춰져 출범한지 두 달이 조금 넘은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름의 수사 시스템을 정립하는 가운데 중요 사건들의 수사까지 하게 됐다”며 “공수처 구성원들께서는 각자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각자 있는 자리에서 그 소임과 책임을 다하면서 소처럼 꾸준히 정진해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처장은 “2021년 신축년에 태어난 공수처는 비록 소의 해에 탄생했지만 주어진 권한이나 국민의 기대 등을 생각하면 호랑이의 DNA를 갖고 태어났음이 틀림없다”며 “다만 소의 해에 태어났음을 항상 기억하면서 비록 전인미답의 가보지 않은 길이라도 소처럼 우직하게, 천천히 서두르는 자세로 나간다면 우리 국민들께서 원하시는 목적지에 반드시 도달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d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