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文 심사수고 걸친 사면”…짤막한 입장

이재명 “朴 사과 있어야한다는 게 기존 입장”

김종인 “5년 가까이 자났는데…대통령 용단 잘된일”

국힘 일각 “선거 영향 미치려는 불순한 의도”

[헤럴드경제=강문규·이원율 기자]여야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격 특별사면·복권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선 정국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고유한 권한인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청와대 의도에 의심을 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직능본부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직능본부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심사숙고 과정 걸친 사면이다. 사면은 대통령 고유의 헌법적 권한으로 민주당은 존중한다”고 짤막한 입장만 내놨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발표 이전인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박 전 대통령의)사과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게 기존 입장인데 현실적으로 의사결정 단계라면 자중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민주당과 이 후보가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사면 추진에 다소 난감한 속내도 읽힌다.

선대위 관계자는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의 결단이니 존중해야 한다. 대선을 위해서라도 잘 된 일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5차 회의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이상섭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5차 회의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이상섭 기자

국민의힘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청와대와 문 대통령의 의도에 의심을 품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잘 된 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용단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지금 (영어의 생활을 한 지)5년 가까이 지났다”며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건강도 매우 어려운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남은 임기 중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완전한 사면과 복권을 요구한다”면서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통해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 야권에서 해결해야 할 몫일 뿐”이라고 했다.


mk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