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방역 패스 의무화 계도기간이 종료되면서 시민들은 솟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3차 접종을 신청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방역 패스 효력이 끝나는 것으로 인해 강제적으로 백신을 맞게 된다는 점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서울시 강남구에 거주하는 강모(56·여) 씨는 지난 13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백신 3차 접종을 신청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올해 7월께 2차 접종을 완료한 강씨는 당시 타이레놀을 복용하며 몸살을 추스렸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위한 백신 신청 문자를 보자 2차 접종 당시 겪었던 후유증을 또 앓을까봐 우려를 표했다. 그는 14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가족과 밖에서 시간을 보내려면 3차 접종을 맞아야 한다”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은 이해되지만 결국 백신을 맞은 뒤 아파하는 건 내 몫 아닌가”라고 하소연했다.
강씨의 말처럼 다중이용시설의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계도기간이 13일 자정부터 종료돼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유효기간이 끝나면 방역 패스도 사라져 3차 접종을 해야 하는 구조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지난 10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18~53세 성인의 백신 3차 접종 간격을 4~5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다만 방역 패스 유효기간은 6개월 그대로 유지된다. 온라인 등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누리꾼은 “1차, 2차 접종 땐 타이레놀도 안 먹을 정도로 멀쩡했지만, 3차 접종을 받을 때에도 아프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는데 이걸 맞아야 하나”며 “위드 코로나가 아닌 ‘위드 백신’같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박모(27) 씨도 “내 일상의 권리를 찾기 위해 아픔을 감수하고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데 또 맞으라고 한다”며 “언제는 집단 면역을 만들기만 하면 된다더니, 도대체 언제까지 맞아야 생기는 것인가. 2차까지 맞았으면 개인 건강은 개인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항체가 충분히 형성된 젊은층에게까지 방역 패스와 연동해 3차 접종을 3개월로 단축하는 등의 조처는 과하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백신 접종에 대한 반발심을 줄이기 위해선 현재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3차 접종에 대한 속력을 높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제언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위중증 환자는 대부분 고령층에서 생겨 이들에게서 항체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3차 접종을 하는 것을 바람직하다”면서도 “젊은층의 경우 면역력이 충분해 방역 패스와 연동해 무차별적으로 3차 접종을 받게 하는 건 오히려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차 접종에 대해선 개인의 선택의 자유로 두어야 한다”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현재 필요한 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 기간을 3개월로 단축하는 게 아닌 거리두기 강화”라고 강조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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