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대 2학년생 아들, 만취 과속 SUV 치여 숨져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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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만취 SUV차량에 치여 숨진 교대생 아버지가 “못다 이룬 교사의 꿈을 이뤄달라”며 국민 청원에 간절히 호소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9일 “아빠, 나 정말 할 수 있는데……기회만 주라고 해봐!. 아들을 법으로 한 번 더 죽이는 건 도저히 지켜볼 수 없기에……” 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자신을 ‘2년 전 음주운전 뺑소니에 교육대생 아들을 잃은 무능한 아버지’로 소개하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그동안 법의 판단에 맡겨 1·2심을 지켜봤고 대법원 상고까지 준비 중이지만 아들의 희망이었던 초등교사의 꿈은 도저히 법으로는 기대하기 힘들다” 며 “국민들의 판단을 여쭤보고, 꿈을 위해 노력했던 아들에게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제 주위의 어느 누구도 아들이 초등학교 교사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고, 생전 아들도 타지에서라도 임용고시에 합격하겠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다” 며 “시험 치를 기회마저 빼앗겨버린 아들은 ‘임용고시 합격의 객관적 자료가 없다’며 교사로서 인정할 수 없다는 법원 판례에 대해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할까요?”라고 반문했다.

또 “제 아들이 살아있다면 4학년이다. 떠나간 제 아들을 위해 많은 선배, 친구, 후배들이 ‘명예 졸업장을 선물하겠다’ 노력하고 있고, 대학 측도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며 “타인으로 인해 자리를 잃었지만, 그동안 해왔던 노력은 정당하게 평가 받아 보내주고 싶”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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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아들의 중·고등학교 생활기록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입학 성적, 아들의 대학 생활이 담긴 명예졸업 청원서 내용 등도 전하며 명예 회복을 촉구했다.

청원인의 아들 박 모(20)씨는 광주교육대학교 2학년 재학 중인 지난 2019년 7월 28일 오전 3시께 광주 북구 풍향동 광주교대 앞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20대 만취 운전자가 몰던 SUV에 치어 숨졌다.

가해 운전자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59%인 만취 상태였다. 과속 운전을 한 뒤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 구속, 실형을 선고 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si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