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글로벌 스포츠에이전트라면 2022년 메이저리그 류현진의 시즌 17승 달성과 JLPGA 이보미의 LPGA 톱 10 진입, 국내 축구유망주를 프리미어리그에 진출시키는 것 중 가장 어려운 목표는 무엇이겠는가? 단언컨대 세 번째다. 이는 종목만 같지, 해외와 경쟁 수준이 다르고 ‘유망주’의 실력도 글로벌 무대에서 검증받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세 가지 경우는 코트라 주력 수출마케팅 사업과 비슷하다. 첫 번째는 ‘맞춤형 서비스’로, 1년간 코트라 해외 전담직원을 통해 참가 기업의 수출 성약 실적을 달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14승을 달성한 류현진이 내년 17승 이상을 기대하듯 해마다 전년 대비 20% 이상 수출목표를 도전적으로 잡고 있다.

두 번째는 ‘신시장 개척’ 지원으로, A국에만 수출하는 기업이 아직 수출 실적이 없는 B, C국에도 첫 수출이 이뤄지게 돕는 사업이다.

마지막은 ‘신규 수출기업화’사업으로, 아직 한 번도 수출 경험이나 실적이 없는 내수·수출 초보 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성공시키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코로나로 최악의 시기를 보낸 브라질은 최근 백신접종이 빠르게 진행됐지만 경제는 여전히 최악이다. 환율급등과 인플레이션, 공급선 붕괴 등 사면초가다.

그런데 놀랍게도 브라질 ‘신규 수출기업화사업’이 최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10월 초 연간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역설적으로 ‘최악의 수출 여건’이 ‘최상의 신규 수출 실적’을 가능케 했다.

브라질은 미국처럼 내수 시장이 큰, 내수 중심 경제국가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가지만 한국과의 무역은 멕시코보다 적은 이유이기도 하다. 코로나로 경제활동이 급감하고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자 기존 소비재 수입업자들은 수입을 거의 중단했다. 기존 수입업자들의 수입 중단, 보류가 늘어나면서 그동안 직수입 경험은 없으나 e-커머스처럼 현지 유통망을 보유한 ‘내수·수입 초보’ 브라질 기업을 직접 공략할 기회가 생겼다. 상파울루무역관은 아시아 지역 소싱 전문 브라질 종합상사와 협업해 브라질 ‘수입 초보 기업’을 발굴하고, 한국 내수·수출 초보 기업을 브라질 내수·수입 초보 기업과 연결하는 ‘브라질 소비재시장 진출사업’을 시작했다. 직수입 경험이 없는 브라질 소비재 유통사와 한국 내수·수출 초보 기업을 꾸준히 연결한 결과, 매달 신규 수출 성약이 이뤄졌다. 신규 수입 바이어, 신규 수출기업 모두 이전보다 더 늘어나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은 저출산 인구감소를 겪고 있다. 인구감소에도 성장의 발판을 지킬 플랜B가 필요하다. 인구감소세가 회복되고 국내 투자, 내수시장이 커지면 가장 좋다. 유력한 대안은 해외 진출 확대다. 해외 진출 경험이 풍부한 기업은 각자도생이 가능하나 내수·수출 초보 기업은 정부·공공 지원으로 활로를 터줘야 한다. 신규 수출기업이 늘어날수록 대한민국 경제의 생존 플랜 성공확률이 커진다.

대한민국 역사가 그래왔듯, 반드시, 전례 없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꿔야 한다. 중소·중견 신규 수출기업을 대전환의 주역으로 키우자.

배상범 코트라 상파울루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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