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새벽 2차 조정회의서 합의
내년 중반기 1일2교대 전환키로
첫차 운행 지연 등 차질도 빚어져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경기도 버스노조가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8일 파업 돌입 여부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인 끝에 사측과 극적 합의를 이뤄내면서 파업을 철회했다. 애초 노조는 협상이 결렬 수능 일정과 무관하게 이날 첫차부터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으나, 협상이 타결되면서 사상 초유의 수능일 교통대란은 피하게 됐다.
다만 타결이 늦어지면서 일부 차량의 첫차가 운행하지 않아 첫차를 주로 이용하는 청소노동자 등 일부 승객이 애를 먹었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노조)는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 30분께까지 경기도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사측 대표와 2차 조정 회의를 가졌다. 이번 조정 회의에는 이기천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측 10여 명과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및 사측 대표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내년 중반기부터 단계적으로 1일 2교대제로 근무 형태를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또 경기도의회가 나서 내년 1월까지 1일 2교대제의 원활한 정착을 위한 노사정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로 했다. 공공버스와 민영제 버스 기사의 경우 월급을 각각 10만원과 12만원 인상하로 했다.
아울러 경기도가 내년도 공공버스 운송원가 산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때 호봉 승급·승급 기간 단축·심야수당 신설 등이 반영되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방안도 합의서에 포함됐다. 이로써 노조는 이날 첫차부터로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적으로 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다만 당초 오전 4시까지로 계획했던 조정 회의가 길어지면서 이르면 오전 3시30분부터 출발하는 일부 지역의 첫차는 운행되지 못했다. 경기도 고양시 지하철 대화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1000번 광역버스(명성운수)를 기다리던 한 승객은 “광화문 빌딩 청소 때문에 오전 6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지하철도 5시가 한참 넘어서야 다닌다. 큰 일”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번 협상에는 경기공항리무진·수원여객·삼경운수·성우운수·용남고속·용남고속버스라인(이상 수원)·경남여객(용인)·삼영운수·보영운수(이상 안양)·서울여객·명성운수(이상 고양)·선진상운(김포)·성남시내버스(성남)·남양여객·제부여객(이상 화성)·소신여객(부천)·신성교통·신일여객·파주선진(이상 파주)·오산교통(오산)·의왕교통(의왕)·화영운수(광명)·가평교통(가평) 등 23개 사가 참여했다.
이들 업체의 총조합원 수는 7192명이고·운행차량 대수는 4559대다. 경기도 전체 버스의 절반 가까운 44.2%를 차지하는 숫자다.
노조 관계자는 “장시간 근무에 시달리는 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선 1일 2교대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었는데 단계적으로나마 수용이 돼 의의가 있다고 본다”며 “협상 막판에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가 늦어져 첫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 시민들께 송구하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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