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발주 급증에 따른 선별 수주 영향으로 한국 조선이 지난달 중국에 수주 1위 자리를 내줬다.

13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는 총 328만CGT(표준선 환산톤수·116척)로, 중국이 이 가운데 195만CGT(75척)를 거머쥐며 수주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91만CGT(14척)로 뒤를 이었고, 일본은 26만CGT(15척)를 기록했다.

한국은 올해 8월까지 4개월 연속 중국을 제치고 수주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조선업 ‘슈퍼사이클’ 도래에 따른 발주 급증으로 도크(건조공간)가 빠르게 차면서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 양보다는 질에 승부를 건 것이다.

업계는 이 영향으로 양적 수주 규모는 중국에 뒤졌지만 실제로 지난달 수주한 선박 척당 평균 단가가 한국이 1억7000만 달러(약 2030억원), 중국은 6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질적으로는 앞선 수주였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 조선소는 평균 2024년까지의 건조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8763만CGT로. 국가별로는 중국 3537만CGT, 한국 2856만CGT, 일본 940만CGT 순이었다.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달 대비 3포인트 상승하며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인 149.1포인트를 기록했다.

한편 클락슨리서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오는 2031년까지 발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9월 전 세계 누계 발주량은 3754만CGT로 조선업계에 불황이 닥친 2016년(1053만CGT보다 약 3.6배(257%)로 증가했다.

클락슨리서치는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2023∼2031년 연평균 발주량이 지난해의 2배 수준인 1918척(4200만CGT)으로 예상돼 조선 시황 호조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