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신도시 올해 9월까지 21% 상승
송도신도시 84㎡가 13억원 훌쩍
두 지역 기업이전 및 교통호재 쌍끌이 공통점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송도와 청라, 인천을 대표하는 두 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강세다. 한동안 신규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기업 이전 및 교통 호재까지 더해지며 인천 전체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청라신도가 위치한 인천 서구 청라동 집값은 지난해만 20.3%가 뛰었다. 올해도 9월까지 지난해보다 높은 21.0%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9.5%, 수도권 12.9%의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실제 ‘청라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 전용 84㎡는 8월 12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전용 59㎡ 역시 7억6000만원에 거래가 신고됐다. ‘청라 푸르지오’의 전용 139㎡는 7월 15억원에 거래됐고, ‘청라 더샵레이크파크’ 전용 137㎡도 16억4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청라신도시의 강세는 각종 개발 호재가 한 몫 했다. 하나금융그룹 본사 및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등이 2025년까지 이전을 예고했고,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R&D센터도 이 곳에 터를 잡을 예정이다. 또 신세계 스타필드와 코스트코,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주축이된 청라의료복합타운도 들어선다.
반면 신규 공급은 지난 2017년 이후 크지 않았다. 2018년 이후 4년간 이 지역 신규 분양은 사실상 멈춰섰다. 올 하반기 1500여 세대 규모의 ‘청라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 분양이 이 지역에서 4년만에 나온 사실상 첫 대규모 분양일 정도다.
송도신도시의 기세도 뜨겁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연구수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한 주 동안 0.6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F14블록’ 전용면적 84.94㎡ 아파트는 최근 1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같은 단지의 비슷한 크기 아파트가 13억원에 거래된 후 한달 여만에 다시 신고가를 새로 쓴 것이다.
부동산인포가 KB시계열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8월부터 2년 동안 송도신도시가 속한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48.67%에 달했다.
이 같은 송도신도시의 집값 상승 이유로는 기업 이전과 GTX-B노선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청라신도시와 비슷한 모습이다.
송도신도시에는 이미 대규모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도 본사와 연구소 이전을 예고했다. 또 GTX-B 노선의 출발점으로는 일찌감치 송도신도시가 낙점된 상황이다. GTX-B노선이 완공될 경우 송도신도시에서 서울까지 30분만에 도착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