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CPI 전년比 3.2%↑…전월比 상승률, 1997년 집계 이후 최대폭

전문가들 “금리 인상 압박↑…경기 회복 걸림돌 악순환 우려”

영국 국가통계국(ONS)은 15일(현지시간) 올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12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9%는 물론 영란은행(BOE)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모습. [로이터]
영국 국가통계국(ONS)은 15일(현지시간) 올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12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9%는 물론 영란은행(BOE)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모습. [로이터]

영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달 영국의 주요 물가지수가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구인난과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여파로 인해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국가통계국(ONS)은 15일(현지시간) 올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12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9%는 물론 영란은행(BOE)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월(7월, 2%)과 비교했을 때는 1.2%포인트 올라 지난 1997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CPI에 주거 비용 등을 추가한 영국의 대표 물가지수 ‘CPIH’도 지난 8월 전년 대비 3% 올랐다.

이 또한 전월(2.1%)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06년 1월 시작된 연간 CPIH 집계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ONS는 외식 산업 부문에 대한 판매세 인하와 정부의 외식 바우처 사업 등의 영향을 받아 레스토랑·호텔 부문에서 가격 상승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이것이 전반적인 CPI 수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CNN 비즈니스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지속에 따른 노동력 부족·임금 인상 현상과 더불어 브렉시트에 따른 영국 내 공급망 혼란 현상이 물가 상승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경제 전문가는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 속도까지 떨어지며 영국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지적하고 나섰다.

영국의 경제 규모가 팬데믹 이전보다 2.1%가량 축소된 상태가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유지되고 있는 데다, 경기 완전 회복 예상 시점도 내년 1분기에서 2분기로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의 칼럼 피커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상치 못한 급격한 인플레 현상은 영란은행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압박을 줄 것”이라며 “하지만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한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영란은행 등 금융 당국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