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개 출연연 외산 연구장비 구매에 5년간 6585억 지출

출연연 연구실 연구모습. 해당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헤럴드경제DB]
출연연 연구실 연구모습. 해당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최근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노력이 속속 결실을 맺고 있지만 국내 연구장비산업은 여전히 높은 해외 의존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출연연구기관이 최근 5년간 구매한 연구 장비의 외산 비중은 7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4개 출연연이 최근 5년간 구매한 연구장비는 총 3345점으로 이 가운데 외산 장비가 2557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장비는 788점에 불과했다.

출연연별로 보면, 한국천문연구원(59.2%), 한국건설기술연구원(59.5%) 2곳을 제외한 22개 기관의 외산 장비구매 비중은 모두 60% 이상이었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100%),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97.3%), 한국생명공학연구원(93.4%), 한국표준과학연구원(89.9%) 순으로 외산 장비구매비율이 높았다.

과학기술 출연연 연구 현장에서 장비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면서 전체 장비구축예산의 81%가 해외장비 대금으로 사용됐다.

출연연이 연구 장비에 쓴 돈은 최근 5년간 총 8130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출연연들은 국산 장비구축에 1545억원을 썼고, 외산 장비구축 비용으로 국산 장비구축 비용의 4배 이상인 6585억 원을 지출했다.

정필모 의원은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 장비 개발을 장기간 지원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연구 장비 개발 및 고도화지원사업이 지난해 처음 시작되는 등 연구 장비 지원이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장비산업은 소재·부품·장비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반산업인만큼 기술개발 지원, 판로개척 등 국산 연구장비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작성한 ‘연구장비산업 혁신성장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05~2018년 정부 R&D 예산을 통해 구축된 실험용 연구 장비의 70%는 미국(40.4%)·일본(16.7%)·독일(12.9%) 3개국 제품이었으며, 국산 제품 점유율은 16.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산 연구 장비의 약세 요인으로 국내 장비 기업의 자체적인 기술혁신 능력 부족과 저부가가치 범용 장비 제품 위주 생산, 조립·판매중심의 국내 연구 장비 산업구조 등을 꼽았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