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를 새롭게 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오는 10월 우주로의 힘찬 비상에 나선다. 이번 발사 목적은 위성모사체와 성능검증위성을 700㎞ 태양동기궤도에 투입하는 2회의 비행시험을 통해 한국형 발사체의 성능을 확인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형 발사체 개발은 큰 이상 없이 순항하고 있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한국형 발사체는 75t 및 7t 엔진, 추진제 탱크 등 발사체의 부분품들이 모두 개발 완료됐다. 단계별 성능검증 또한 모두 성공했고 비행모델 기체 조립이 완료돼 최종 발사를 위한 기능 점검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 발사는 발사체 기술을 자력으로 확보해 독자적인 우주개발 시대를 열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 우주 개발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기업 중심의 ‘뉴 스페이스’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 국가우주개발사업을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 기업은 용역사업 형태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나름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 같은 구조가 지속되면서 민간 기업이 종합적인 역량을 축적하고 기술혁신을 위한 투자나 시장개척 동기를 부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현재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개발 역시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형발사체 전신인 나로호 역시 대한항공, 한화 등 150개 민간 기업이 참여했지만 항우연이 개발과 발사운영을 도맡았었다. 또 우주 선진국들과 달리 적극적인 산업체 육성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 또한 민간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한 국내 우주분야 전문가는 “민간 중심 우주개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자금력과 연구개발 인력을 갖춘 대기업의 참여와 함께 적극적인 유인책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민간 기업이 발사체 등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가 최근 우주산업을 육성하고 민간의 우주개발 촉진을 위해 우주개발 진흥법 손질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을 살펴보면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우주개발 기반시설을 민간 기업에 개방해 활용하도록 했다. 또 그동안 협약을 통한 연구개발 방식으로만 진행했던 우주개발사업에서 기업 이윤을 보장할 수 있는 계약방식도 도입했다. 또 우주개발 관련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창업자금 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국가 방위와 우주탐사, 글로벌 통신 영역을 넘어 4차산업혁명, 기술융복합 등과 연결된 뉴 스페이스 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 성공이라는 토양 아래서 앞으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세운 블루오리진 등과 같은 성공 사례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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