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보다 1인 가구 9.1%포인트 늘어나
고독사 사망자도 5년전보다 1000명가량↑
나이 안 가려…작년 사망자 중 40세 미만 3%
“쪽방촌 등 타깃 사회 연결 프로그램 도입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채상우·강승연 기자] 경북 구미의 한 원룸에서 20대 남성 A씨와 아들로 추정되는 2살짜리 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다. 어린이날을 불과 이틀 앞둔 2018년 5월 3일의 일이다. 이들은 발견 당시 몸시 야위었지만, 경찰은 부검 결과 위 속 내용물이 발견돼 아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생계가 어려웠던 정황은 곳곳에서 발견됐다. 숨지기 두 달 전부터 월세를 내지 못해 도시가스가 끊겼다. 동거녀도 수 개월 전 떠나 A씨는 곤궁하고 외로운 처지였다. 그는 주민등록이 말소돼 사실상 외부와 접촉도 끊어져 이웃 주민조차 이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아기는 출생신고조차 돼 있지 않아 관할 보건소와 동사무소는 이들의 존재를 아예 파악 못하고 있었다.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수는 616만3823가구나 된다.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지난해 ‘나홀로’ 사는 1인 가구의 비율이 전체 가구의 30.4%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세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1인 가족인 셈으로, 해당 비율은 5년 전보다 9.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모두 예능 ‘나 혼자 산다’에 나오는 유명인들처럼 화려하고 자유로운 ‘싱글 라이프’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A씨처럼 혼자, 또는 제대로 돌봐주지 못하는 가족과 함께 쓸쓸히 생을 마감할 수 있다. 바로 고독사다.
고독사의 사전적 의미는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 아무도 모르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심각한 문제는 늘어나는 1인 가구 수 만큼이나 고독하게 세상을 등지는 사람도 늘어난다는 데 있다. 사회안전망의 부재, 네트워킹의 부족, 심리적 문제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고영인(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2020년 고독사 추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는 총 2880명이었다. 5년 전인 2016년 1820명이었던 것에 비해 1000명가량(58.2%)이나 증가했다.
문제는 노년층은 물론 A씨 같은 청년이나 중장년도 고독사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40세 미만 고독사 사망자는 97명으로, 전체의 3.4%나 됐다.
전문가들은 해법으로 ‘오프라인 소통’을 제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라 어렵겠지만 대면 만남이 고독사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코로나 여파에도 다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개인화되다 보니 실제 소통할 수 있는 오프라인 모임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이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것도 소통이 돼 굉장히 큰 위로와 힘을 받는다”며 “오프라인에서의 모임, 만남 이런 것들이 참 필요하다. 최소한이라도 소통을 유지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독사는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현대사회에서 불가피하게 파생되는 결과물 중 하나”라며 “집중 거주 지역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쪽방촌 등을 타깃으로 해서 사회와 연결되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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