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LG스마트폰 이용자, 얼마나 남았나요?”
중고폰 시장에 LG전자 스마트폰이 쏟아지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마지막 달이었던 지난 7월, LG전자의 중고폰 매입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쓰던 LG스마트폰을 처분하고 타 제조사로 갈아타는 소비자들이 움직임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고폰 빅데이터 분석기업 UPM에 따르면 지난달 중고폰(매입) 시장에서 LG전자의 비중이 15.46%를 기록,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LG전자는 중고폰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10% 이하의 비중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7월 한 달간 LG폰이 집중적으로 중고폰 시장에 유입된 것이다.
7월 둘째주에는 비중이 16.84%까지 오르기도 했다. 셋째주에도 16.57%로 16%대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달 LG전자 스마트폰의 중고폰 매입 평균 가격은 5만7921원이다. 삼성전자(14만2051원)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LG전자의 대표적인 프리미엄폰인 ‘LG V50 씽큐’ 제품의 경우, 7월 중고폰 유통거래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5년간 LG전자 제품이 중고폰 거래 상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LG V50 씽큐’가 처음이다. LG V50 씽큐는 지난 2019년 출시된 LG전자의 첫 5세대(5G) 통신 스마트폰이다.
중고폰 업계에서는 7월 31일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면서, 사업 종료 직전 LG폰 이용자들이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을 중고시장에 많이 쏟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애플 등 제조사가 기존 LG폰 이용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보상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도 LG 중고폰이 늘어난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쓰던 LG전자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자사의 폰으로 갈아타면 중고폰 보상과 함께 15만원의 추가보상을 내건 바 있다.
중고폰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LG전자 제품의 유통 비율이 워낙 적어, 6월까지만 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며 “7월 들어 LG전자 제품 비중이 크게 늘어나 유통량 변화에 상당한 의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존 LG폰 이용자들의 제조사 ‘갈아타기’가 본격화되면서 국내에 남아있는 LG폰 이용자의 감소 추세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올 초까지만 해도 국내에 있는 LG폰 이용자는 약 500만명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 중 상당수는 LG스마트폰 사업이 완전히 철수한 7월 이전에 이미 타 제조사로 제품을 갈아탔을 것으로 보인다.
중고폰으로 LG폰을 재구매하는 수요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결국 국내에 남아있는 LG폰 이용자의 수도 점차 ‘제로(0)’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한편,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종료 후에도 사후서비스(AS)를 현재와 동일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제품 구매일로부터 4년간 AS가 지원된다.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의 경우 프리미엄 모델은 3년, 보급형 모델은 2년간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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