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벌’ 습관?…고쳐지면 호재일 것”

이재명 음주 논란에…“방패만 들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요즘것들 연구소' 체육계 백신 우선접종 개선을 위한 간담회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이상섭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요즘것들 연구소' 체육계 백신 우선접종 개선을 위한 간담회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대표실 산하 대선후보 검증단장에 김진태 전 의원이 유력히 거론되는 일을 놓고 “이간질을 하려는 게 아니다”고 했다.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현재 국민의힘의 유력 대권주자가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껄끄러운 관계인 친박(친박근혜)계의 핵심이다. 지난 2019년 윤 전 총장의 인사청문회 때는 인사청문위원으로 나서 ‘저격수’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말에 대해 CBS 라디오에서 “당시에는 윤 전 총장을 낙마시키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하던 시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혹을 놓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사례를 언급키도 했다. 그는 “당시 윤 전 총장의 낙마를 위해 노력한 장 의원은 지금 윤 전 총장 캠프의 상황실장이 됐다”며 “김 전 의원도 그때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으로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검증위를 꾸릴 때는 법조와 수사 경력이 있으면 좋다”며 “하지만 공교롭게 검사 출신의 의원들은 거의 다 윤 전 총장 캠프에 들어갔거나 (윤 전 총장과)굉장한 친소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런 부분이 덜한 법조인 중 후보를 찾다보니 김 전 의원이 언급됐다”며 “주광덕 전 의원도 언급됐지만, 주 전 의원도 (대선 후보)캠프에서 활동을 할 것 같다는 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 준석 당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예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 준석 당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예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쩍벌’ 습관 등 정치적 제스처가 다듬어지지 않은 데 대해선 “개선되는 방향이 있으면 되레 뉴스가 될 것”이라며 “잘 고쳐지지 않는 일을 고친 것으로, 그런 면에서는 호재”라고 했다.

나아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정치적으로 능숙한 행보를 보이지만, 윤 전 총장의 적응력도 누구보다 빠르다”며 “지금은 본인의 소신을 밝히는 과정에서 정치적이지 못한 언어을 써 비판을 받는 경우”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이른바 ‘부정식품’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해서도 “부정식품의 의도는 파악이 어렵긴 하지만, 국민과의 소통 과정에서 적응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에서 윤 전 총장을 ‘술꾼’으로 비난했다가 이 지사의 과거 음주운전 전과가 논란이 된 일을 놓고는 “저는 방패만 들었을 뿐인데 상대가 유탄을 맞았다”고 직격했다.

그는 “방어적 의미에서 그렇다고 윤 전 총장이 음주운전을 한 게 아니지 않느냐고 했을 뿐”이라며 “민주당의 분위기가 장난이 아닌 것 같은데, 제가 그 정도로 예상하고 방패를 들지는 않았다. 파동이 잘 정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