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강의 3부작, 카르마에 대하여...

결과 초래한 원인이 되는 모든 행동이 ‘業’

현재 처한 상태·불행 새로운 각도로 이해

카르마법칙은 결국 인격 성장을 돕는 것

최 교수는 최근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카르마 강의’(사진)를 출간했다. 2014년 ‘죽음학 강의’, 2018년 ‘임종학 강의’에 이은 제 3탄이다. 누구나 궁금해하는 죽음 이후, 사후세계를 이해하려면 카르마를 알아야 한다는 뜻에서다. 산스크리트어인 카르마는 흔히 ‘업보(業報)’란 말과 동일시되지만 정확하게는 ‘업(業)’에 해당한다.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되는 모든 행동을 말한다. 전통불교에서 말하는 ‘인과응보의 법칙’이다. 최교수는 카르마를 ‘윤리생활’에 관한 이야기로 해석한다.

“모든 종교는 지혜에 관한 이야기에요. 그런데 지혜로 가기 위해선 도덕을 거쳐야 합니다. 예수도 가장 먼저 설파한 말씀이 ‘회개하라’였어요. 살아가면서 누구나 ‘왜 이런 불행한 일이 내게 생기나’ 하는 때가 있죠. 기독교적으로는 ‘신의 섭리’라고 해요. 그러나 카르마를 알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최 교수는 내가 지금 이런 일을 당하는 데는 그 원인이 된 전생의 ‘나’가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하고 동업을 하는데 돈을 떼먹고 도망갔어요. 은행에서 대부받은 돈인데, 그야말로 빚만 잔뜩 지게 된 거죠. 당연히 복수하겠다고 마음먹죠. 그러나 카르마법칙을 알면, 원수를 갚지 않아야 상쇄가 됩니다. 그래야 좋은 운으로 풀려요. 그렇지 않으면 악의 순환이 계속되죠.”

처한 상태, 불행한 상황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게 해 인생을 버전업시키면서 미래를 열어갈 수 있기 때문에 카르마를 아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카르마는 불교에서 전생, 윤회와 한 묶음으로 얘기된다.

‘사후생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바 있는 그는 서양의 학자들이 밝힌 근사체험자의 얘기를 통해 카르마법칙을 설명한다.

“근사체험하는 사람들은 유체이탈을 경험하는데, 영혼 상태가 되면 파노라마처럼 전생이 흐른다고 해요. 모든 사건에는 카르마법칙의 배려가 있어요. 영적 성장을 돕는 것입니다.”

최 교수는 인간이 태어난 목적이 바로 인격성장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한 생애동안 인간의 도덕적·인격적 완성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인격 완성을 위해 칸트식으로 ‘환생이 요청된다’는 설명이다.

“그랜드 캐년이 수백만년에 걸쳐 만들어졌는데, 인간의 고귀한 인생을 완성시키는데 한 생 갖고는 어림 없죠.”

따라서 죽음은 그닥 슬퍼할 일이 아니다.

최 교수는 가장 바람직한 죽음은 잘 정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물질적인 것은 물론 감정적 정리도 해야 해요.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은 주위에 마음의 상처를 준 사람에게도 용서를 구하라고 했어요.”

그럼 카르마가 진짜라고 어떻게 아는가.

“인도에서는 명제가 진리라는 걸 어떻게 아냐면 스승이 말하면 진리라고 합니다. 카르마는 스승이 말한 거에요. 깊은 상태에 들어가면 카르마가 보인다고 하죠.”

최 교수에 따르면, 직업선택도 전생을 알면 나에게 맞는 걸 잘 찾을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간섭이 많기 때문이에요. 이번 생의 소명이 무엇인지 아는 간단한 방법은 우선 그 일이 즐거워야 합니다. ‘내가 이일을 왜 하지?’하면, 자기 일이 아니에요.”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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