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대구에서 올해 첫 폭염 사망자 발생
2018년 한반도 강타한 이상기후 ‘열돔’, 올해 폭염 원인
“7월 20~31일 기록적인 폭염 거의 확실시” 분석도 나와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에 버금가는 폭염이 올해 여름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이 40도를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뜨거운 공기가 한반도 상공을 뒤덮는 ‘열돔 현상’ 때문이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최춘식(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대구에서 첫 폭염 사망자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서남권, 부산, 경기 이천·연천, 충북 제천·단양, 전남 광양·순천·함평·영광, 경북 군위·성주·포항, 경남 밀양 등에 발효된 폭염경보가 해제되지 않고 계속 유지되고 있다.
시민들은 벌써부터 무더운 날씨에 지쳐가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폭염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장마가 끝나는 오는 20일부터 열돔 형태의 폭염이 찾아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폭염의 원인으로 지목된 열돔이란, 대기에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 형태의 지붕을 만들어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이다. 올해 열돔은 뜨거운 공기를 품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겹치면서 형성됐다.
이러한 열돔은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2018년에도 나타났다. 기상청은 “기압계 배치 자체는 2018년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31.4일로 통계를 작성한 1973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48명이었으며, 서울은 최고 기온이 39.6도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 더위가 2018년 수준으로 무더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현재까지 나온 예측 모델을 분석해보면, 7월 20일부터 31일까지 약 10일간은 기록적인 폭염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본다”며 “전국이 기온이 적어도 현재 기온보다 4도 이상, 서울의 경우 40도를 웃도는 수준의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반 센터장은 “태풍이 여름철 날씨에 최대 변수”라며 “올해 태풍은 20일 한반도 주변으로 올라와 직접적으로 강타하지 않고 서해상으로 빠지면서 뜨거운 공기를 오히려 한반도에 가두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8월에도 평년에 비해 더 더울 것으로 전망되나, 정확히 폭염이 더 길어질지는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지금으로서 확신하는 건 7월 어느 때보다 더 거센 무더위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열돔과 같은 이상기후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이상기후가 최근 들어서는 그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횟수도 빈번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지구 온도가 3~4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이상기후 추세도 더 빈번해지고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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