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올림푸스 카메라 ‘PEN E-PL7(이하 E-PL7)’은 180도 틸트형 LCD 액정을 탑재한 새로운 미러리스 모델이다. 셀카봉의 높은 판매고에 힘입어 셀피 카메라 시장을 위협하는 스마트폰 물결에 대항하는 올림푸스가 내놓은 회심의반격 포인트다.

마케팅 자체를 ‘셀피 카메라’로 잡았지만 사양과 퍼포먼스로 보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셀피 카메라들보다 수준 높은 카메라로 평가된다. 이미지 센서, 라이브 MOS 센서를 탑재했고, 1720만 화소수(유효 화소수 1610만)로, AF(오토포커스) 포인트를 81개나 지원한다. ‘셀피’라는 타이틀로는 표현이 부족한 하이엔드급 사양이다.

E-PL7은 남자가 봐도 지름신이 강림할 정도로 아름다운 디자인을 자랑한다. 지난 2011년 펜 시리즈의 선풍적인 인기를 주도했던 E-PL2 모델보다 가볍고 작아진 체형은 물론, 견고한 마감상태는 사용자의 만족도를 크게 높인다. 그립부는 얇아진 보디의 두께를 보완하도록 고무가 덧 씌워져 있다. 다이얼과 각종 버튼의 탄성은 고급기종과 견줘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의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부팅시간은 1초 정도로 양호하다. 피사체에 렌즈를 향한 뒤 셔터 반누름을 하자 빠르게 AF가 구동된다. 셔터응답과 촬영간 시간차 간격도 수준급이다. 연사는 초당 최고 8매까지 가능하며 속도는 고급메뉴에서 설정이 가능하다. 기본적인 감도(ISO)는 1600까지 지원했지만, 25600까지 제한을 풀어버릴 수 있다. 사용한 번들렌즈는 M.ZUIKO ED 14-42mm로 조리개값은 3.5에서 5.6까지 가변이었다. 감도 노이즈는 ISO 12800부터 감지됐다. 광량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다소 어둡게 찍힐 수 밖에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미러리스에서 어느 정도 고감도 실현을 했다는 점은 높이 살 만 했다.

풍경부터 인물 등 다양한 피사체를 촬영한 결과, PL7은 ‘셀피 카메라’라는 애칭답게 인물에 최적화된 카메라였다. 풍경사진의 경우 채도가 다소 낮게 표현돼 본래의 색감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전작인 PL6보다 개선됐지만, 렌즈의 탓으로 돌리기엔 색감의 개선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반면 인물사진은 이른바 ‘쨍한 얼굴’이라는 표현에 어울리도록 피부톤에 최적화 된 결과물을보여준다. 특히 적정량의 광량이 보장된 환경에선 보정효과를 거치지 않고도 보정을 거친듯한 얼굴 표정을 담아내 기기의 장점을 최대한 즐길 수 있었다.

셀피와 함께 E-PL7의 최대강점은 쉬운 조작법과 아트필터에 있다. 토이카메라, 올드 필름효과, 포토 스토리 등 다양한 필터를 14가지를 탑재해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색감과 분위기를 기기 자체적으로 설정해 다이얼만 설정해 놓으면 한번의 버튼으로 다양한 효과를 적용시킬 수 있었다. 여기에 3축 손떨림 방지와 터치스크린은 셀피를 보다 쉽게 즐기는 데 도움을 준다. 단 한번의 LCD 터치로도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단체셀피인 ‘위피’를 즐기기에도 편했다.

하이엔드에 버금가는 수동모드는 셔터부 다이얼과 엄지가 위치하는 버튼으로 모두 해결이 가능했다. 하지만 감도와 AF 설정 등 고급옵션은 메뉴로 진입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번들 렌즈로도 부족함은 없었지만, 더 환한 인물사진과 풍경을 찍기 위한 밝은 단렌즈의 선택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됐다.

E-PL7의 가격은 렌즈포함 89만9000원이다. 경쟁모델로는 소니 렌즈분리형 미러리스 ‘A5000’(64만8000원)과 캐논 콤팩트 카메라 ‘파워샷 G7X’(72만9000원), 삼성전자 ‘NX미니’(42만9000원)가 꼽힌다. 렌즈의 분리 여부를 가격비교에 포함시킨다면 E-PL7의 가치는 높다. 하지만 결과물은 제품에 따라서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색감 차이와 조작법, 메뉴 구성 등이 제조사마다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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