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수입LNG값 5배 폭등도 수요견인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2배나 급등하고 있다. 미 남서부 지역의 이상기온과 백신 보급으로 지난해 코로나19으로 인한 셧다운(공장가동 중단)에서 벗어나 공장들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여름철 에어컨 수요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날씨가 더운 여름을 맞아 가정에서 에어컨 가동이 증가하면서 전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전소용 천영가스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가스 생산업체들은 가격이 낮을 때 수립한 시추계획에 따라 장비를 가동하며 과잉 생산 가능성을 제거한 상황이라 향후 당분간 가스 오름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6% 폭등한 단위당 3.21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5달러대에 머물렀던 가격은 급등해 2017년 기록한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이달 초 미 남서부에 이상기온이 강타했을 때 선물 가격은 훨씬 높게 거래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스 생산업체에서 본격 대응에 나설 올해 하반기에는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서유럽 가격 기준점이 되는 네덜란드의 가스 선물 가격 역시 지난 1년간 두 배 이상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수입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지난해 대비 5배 올라 미국 셰일가스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
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제 석탄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발전소 가동의 주요 에너지원인 석탄과 천연가스 등의 수요가 모두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호주 뉴캐슬의 석탄 선물 가격 역시 1년 전 대비 두 배 가량 올랐다.
물가가 오르면 공공요금이 따라 오를 것으로 예상돼 결과적으로 재택근무자들에게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공공요금이나 에너지 비용은 회사 직원들이 자비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향후 기업의 생산비용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플라스틱, 철, 시멘트 등을 생산하기 위해 사업 현장에서 천연가스가 대규모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투자은행인 튜더피커링 홀트앤코의 콜린 펜턴 회장은 “이런 현상은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 나타난 것”이라면서 “주목할 만한 점은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초기에 4분의 1이 넘는 산업 수요와 함께 가스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