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용대출 규제에
은행계 카드사 영업강화
은행지주 이익률 높아져
고신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카드론(장기 카드대출)을 찾고 있다. 과거 카드론을 이용한 고신용자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높은 신용점수를 지닌 ‘질 높은 고객’들이 유입됐다는 의미다. 국내 1,2위 국민·신한은행 계열 카드사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정부의 은행권 신용대출 규제로 고신용자들이 더 많은 비용을 치르면서 돈을 빌려쓰고 있는 셈이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신용자들의 평균 신용점수가 직전달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카드사 표준 1~2등급은 카드사의 상위등급으로 분류된다. 표준등급이란 공시를 위해 카드사별 내부등급을 부도율을 적용해 10등급 체계로 변환한 등급을 말한다.
카드론을 운영하는 7개 전업 카드사 중 우리카드를 제외한 6개사에서, 카드론을 이용하는 상위등급자들의 평균 신용점수가 올랐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KB국민카드의 선전이다. KB국민카드 표준 1~2등급 중 카드론 이용자들의 평균 신용점수는 2월 말 830점에서 3월 말 862점으로 32점이나 급상승했다. 국민카드는 3월부터 최저 3%대 금리로 카드론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낮은 금리로 카드론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고신용자들이 국민카드 문을 두드린 것으로 추정된다.
대다수 카드사들도 카드론을 이용하는 상위등급 고객의 평균 신용점수가 일제히 올랐다. 신한카드는 19점이 올랐고 현대카드는 7점, 롯데카드와 삼성카드, 하나카드가 5점 씩 상승했다.
우리카드는 직전 달에 비해 1점이 떨어졌지만 카드론 이용 상위등급 고객의 평균 신용점수가 가장 높았다. 우리카드 상위등급 카드론 이용자의 평균 신용점수는 3월 말 기준 943점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출시한 카드론인 ‘우카 마이너스론’ 등을 필두로 그간 최저 4% 수준의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영끌’, ‘빚투’ 등 투자열풍으로 고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까지 수요를 일으켰고, 이같은 수요로 각사에서도 고신용자대상 저금리 카드론 상품을 출시한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론을 이용하는 상위등급 고객들의 평균 신용점수가 올랐지만 그에 비해 금리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해당 등급 평균 운영금리가 올라간 카드사도 4곳(롯데·삼성·우리·하나)이나 됐다. 지난 달 카드사들이 상위등급을 대상으로 제공한 카드론 금리 수준은 연 7.97%(우리카드)~연 11.11%(롯데카드)였다.
박자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