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 후 급반등
매수거래제한도 영향
ETF 매물출회 조짐도
미국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하면서 개인들의 차익실현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증권사들이 추가 매수를 제한하면서 주가 급락을 우려한 개인들의 이탈이 상당하다. 국내 투자자들도 게입스톱 주식을 하루에만 600억원어치 이상 팔아치웠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29일 기준 예탁원을 통한 게임스톱 순매도 결제 금액은 5396만달러(약 603억원)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은 게임스톱을 4286만달러 매수 결제하고 9682만달러 매도 결제해 전체 결제금액이 1억3968만달러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주식인 테슬라(1억2386만달러)를 제치고 일간 결제금액 1위에 오를 정도다.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 27일 347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지만 28일 193달러까지 급락했다 29일 325달러로 반등하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일부 온라인 증권사가 매수 거래를 제한하는 가운데 29일 주가가 다시 폭등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게임스톱에 직접 투자한 개인들은 ‘공매도 응징’이란 명분을 앞세우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주가 급등락에 따라 평가이익을 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잇따르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당장 게임스톱을 담은 상장주식펀드(ETF)들이 대규모 차익매물을 내놓을 조짐이다.
글로벌 3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SSGA(State Street Global Advisor)의 스파이더(SPDR) S&P 리테일 ETF(종목코드 XRT)는 편입종목 가운데 게임스톱 비중이 가장 높다. 상위 10개 종목의 합이 게임스톱에 못 미칠 정도다.
매튜 바톨리니 SSGA 리서치 팀장은 “투자자들이 리테일 ETF를 대거 투매하고 있다”며 “지난 며칠간 거래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펀드로 들어온 자금보다 더 많은 자금이 나가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고 전했다.
XRT는 기관 투자가 주를 이루고 있고,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도 활용된다는 면에서 ETF 중 가장 강한 익스포저(위험노출)를 띠고 있단 평가를 받고 있다.
2억2000만달러 규모로 비디오 게임에 투자하는 웨드부시 ETF(Wedbush ETFMG Video Game Tech ETF, GAMR)도 게임스톡 덕분에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다음 리밸런싱(자산비중 조정) 시점인 3월까진 반락 위험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게임스톱을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는 다른 ETF로는 인베스코 S&P 스몰캡 밸류(XSVM), 인베스코 S&P 스몰캡 600 리밸류(RWJ), 인베스코 S&P 스몰캡 컨슈머 디스크레셔너리(PSCD) 등이 있다.
서경원·김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