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쇠퇴 속 지역별 특성은 제각각

맞춤형 자영업 지원 전략 강조

사회적 거리두기로 문 닫은 서울 명동 거리[연합]
사회적 거리두기로 문 닫은 서울 명동 거리[연합]

국토연구원은 30일 지난 20년간 전국 치킨집 개·폐업 데이터를 분석한 ‘치킨집 개·폐업으로 보는 지역별 특성 변화’ 보고서에서 치킨집은 창업비용이 프랜차이즈 기준 5725만원으로 타 외식업종에 비해 현저하게 낮고 또 단위면적(㎡) 당 매출도 928만원으로 커피전문점 다음으로 낮은 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자영업을 대표하는 지표 업종으로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

그 결과 2019년 기준 전국에 영업 중인 치킨집은 모두 8만5320개에 달했다. 지난 20년간 17만8600개 치킨집이 개업하고, 13만9629개 치킨집이 문 닫은 결과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개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팽창기였지만, 2010년 후반부터는 폐업이 개업을 앞서는 쇠퇴 업종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반적인 치킨집 불황 속에서도, 잘 되는 지역은 따로 있었다. 보고서는 “수도권과 광역시,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는 경쟁과 도태 유형이, 일부 지역에서는 쇠퇴 유형에 접어들기도 했다”며 “대부분 농촌 지역은 부족과 안정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도시의 경우 치킨집 수가 너무 많아 문을 닫는 단계에 일찌감치 접어든 반면, 농촌 지역의 경우 신규 출점이 상대적으로 적어 매출 또한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실제 강원도 인제군의 경우 지난 20여년간 큰 변화 없이 매출과 점포수 모두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심지어 부산 강서구의 경우 2008년부터 도시개발이 이뤄지면서 치킨집의 숫자와 매출 모두 증가하는 성장지역이 되기도 했다.

한편 전국에서 치킨집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 부천시로 약 1648개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대전 서구가 1202개, 제주도 제주시가 1151개, 전남 여수시가 1023개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체당 인구수는 전남 여수시가 275명으로 가장 적었고, 부산 중구와 전남 목포, 충북 음성 등도 점포당 인구수가 300명에 못 미쳤다.

보고서는 “치킨집의 지역적 생멸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 특성과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지역상권 활성화 정책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