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LNG·‘컨’선 수요 증가 기대
저가 수주로 수익성 악화엔 우려
최근 잇따른 수주소식으로 급등했던 조선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증권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11월 이후 국내 조선 4사에 발주된 선박은 63척으로 9조원 규모다. 이는 조선 4사의 올해 연간 상선 수주목표액의 30.7%에 달하는 금액이다.
연말 수주소식과 함께 조선주들은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4일 1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1월 초에 비해 35%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37%, 대우조선해양은 24%, 현대미포조선은 67% 상승했다.
내년 수주에 대해서도 장및빛 전망이 이어졌다. 우선 컨테이너선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411pt로 최근 한달 24%가 올랐다”며 “내년에 대형 해운사들의 컨테이너 발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장 여건도 좋다. 유가는 지난 10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다. 유가가 오르면 LNG 수요가 늘어 LNG선 수주로 이어진다.
이 연구원은 “유가 회복을 비롯해 원화강세,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경제재개 기대 등으로 발주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조선사들의 저가수주로 인해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가 추이를 나타내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최근 126p를 보이며 전년 말 130p에 비해 3.2% 하락했다.
환율을 감안하면 선가는 8.2% 떨어진 것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선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조선사들이 저가수주에 나섰다는 방증”이라며 “이런 저가 수주는 결국 수익성 악화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수주로 수익성 악화는 일부 있을 수 있지만 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재료비 환율변화를 생각하면 수익성이 나쁘지 않을 수 있다”며 “손실이 컸던 해양플랜트 비중이 줄고 있고, 내년 수주는 올해보다 가격이 높을 수 있어 긍정적 요소가 많다”고 예상했다. 박이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