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교류 잦은 인도, 홍콩 등 먼저 나서

싱가포르 이어 일본, 필리핀도 24일부 금지

일본에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지난 21일 일본 도쿄의 한 지하철 역에서 이동하고 있다.[AP]
일본에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지난 21일 일본 도쿄의 한 지하철 역에서 이동하고 있다.[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일본과 필리핀 등 아시아권 국가들도 감염력이 더 높아진 영국의 변이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영국발 입국 제한 조치에 가세한다. 지금까지 아시아 국가들 중에는 영국과 교류가 잦은 인도, 홍콩 등이 영국 여행을 제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23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영국으로부터의 외국인 신규 입국을 24일부터 일시 금지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또한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인과 외국인이 7일 이내 영국 출장을 갈 경우 귀국 때 면제하고 있는 14일 자가 격리를 요청하기로 했다. 27일부터 영국에서 귀국하는 일본인에 대해서도 출국 전 72시간 내 코로나19 검사 증명을 요구하기로 했다.

가토 관방장관은 "정부로서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과 지켜 여러분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시 한다"면서 "코로나19의 국내 만연을 방지하기 위해 기동적으로 '미즈기와'(水際)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미즈기와는 해외 감염원이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다.

필리핀도 24일부터 영국에서 오는 항공기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23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오는 24일부터 영국에서 오는 항공기 운항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31일까지 지속된다.

앞서 싱가포르도 14일 이내에 영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장기 비자 소유자 또는 단기 방문객들은 23일 밤 11시 59분부터 싱가포르에 입국하거나 싱가포르 공항을 통해 환승할 수 없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2일 홍콩과 인도가 유럽 여러 국가들이 영국발 입국 금지 조치에 나서자 이에 동참했다.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 가량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대부분은 물론이고 북미의 캐나다, 아시아권 일부 국가 등 전 세계 50여개국이 영국 여행을 제한하고 있다.

한편, 영국과 해저 터널이 연결돼 있고 각종 해운·항만 시설이 연계돼 있는 프랑스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3일부터 다시 국경을 개방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이날 코로나19 변종이 확산된 영국을 오가는 비필수 여행은 막아야 하지만, 필수적 이동 보장을 위해 항공편과 열차 운행 금지는 중단해야 한다고 27개 회원국에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