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장 강세·인플레이션 기대감 영향

“상황 맞는 적절한 원자재 ETF 투자 매력적”

원자재 가격이 랠리를 펼치면서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도 주목받고 있다. 원자재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영역인 만큼 반등 효과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해외형 원자재 투자 ETF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원자재 관련 기초자산에 실시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ETF 월간수익률 1위를 차지하는 등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자재 ETF가 월간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지난 11월 기준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와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 ETF는 각각 수익률 47.5%, 33.8%를 올리며 ETF 중 월간수익률 상위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한국거래소에는 국내와 해외를 포함해 총 463개의 ETF가 상장돼 있으며, 이 가운데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금·은 등 귀금속, 커피·옥수수 등 농산물 가격에 연동하는 원자재 ETF는 총 13개다.

최근 한달(11월22~12월22일) 새 수익률도 양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기간 원자재 ETF 가운데 가장 많이 상승한 ETF는 KODEX WTI원유선물(H)로 10.82% 상승했다. 이어 KBSTAR 미국 S&P원유생산기업(합성H)(10.2%),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9.87%), KODEX 은선물(H)(7.80%), TIGER 원유선물Enhanced(H)(7.36%)가 뒤를 이었다.

원자재 시장 강세가 관련 ETF 상승을 이끌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원자재 시장(S&P GSCI 기준) 수익률은 3.63%다. 달러지수 약세가 에너지부터 귀금속 등에 이르는 모든 원자재 섹터 강세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미국 의회의 대규모 부양책 타결도 원자재 시장 전반으로 투자자 매수세를 이끌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높아진 기대감 역시 원자재 ETF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문에서 ‘2022년까지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 및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기후 변화 및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레버리지 상품과 인버스 상품이 공존하는 ETF 투자를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선물 ETF와 생산기업 주식 ETF 중 상황에 맞는 투자를 하라고 조언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선물 ETF의 경우 장기 투자 시 선물 상품의 움직임에 따른 리스크가 있고, 원자재 생산기업 주식 ETF의 경우 단기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는 못 미칠 수 있으나 중장기적 원자재 가격 움직임과의 상관관계가 높다”고 분석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변종 코로나19 발생으로 연료 수요가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및 석유 ETF가 하락하고 있다”며 “이에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