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셔그랜드호텔 매각 추진

MRO사업도 지속 거론

아시아나항공 통합, 파생 딜 촉각

적극적인 자산 확충 여파로 대한항공발(發) 인수합병(M&A)이 내년에도 활발히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자체 자구안 이행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M&A로 유동성이 필요해진 대한항공이 추가 자산과 사업부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또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에 따른 자회사들의 통폐합 등 통합 작업에서 파생되는 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추가 자산매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1조2000억원 자금 지원에 대해 2조원 가량의 자구안을 내년까지 이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이미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기내식·기내면세판매 사업을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9906억원에 매각하는 등 2조원 가량을 확보했다. 그러나 아시아나 인수로 상황이 급변하면서 추가 유동성 확보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특히 송현동 부지 매각으로 6000억원 가량을 신속하게 마련하려 했지만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딜이 공전 상태다.

매각이 장기화되며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당초 매각 테이블에 올려졌던 대다수의 자산,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왕산레저개발과 칼 리무진 매각 추진 업무협약(MOU)이 이같은 배경에서 나왔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월셔그랜드호텔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대한항공 호텔 사업을 더이상 살리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국계 자본으로의 매각 시도가 있었지만 무산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각이 쉽지 않지만 동시에 재무부담도 커지고 있어 대한항공 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구안 마련 초기부터 거론됐던 항공정비(MRO) 사업 등도 여전히 예비매각자산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과정에서 이어지는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도 대형 이벤트다.

IT서비스, 화물운송, 항공예약서비스 등 자회사들의 순차적인 통폐합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기존에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기내식 업체들의 지분 등도 매각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는 게이트고메코리아 지분 40%, LSG스카이셰프코리아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의 3분기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유상증자 영향 등으로 736.9%를 기록하며 작년말(813.9%)보다 다소 완화됐다.

이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