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약정식 통해 10년간 연차별로

‘나라 미래, 교육·인재 육성’ 소신

1979년부터 8000여명에 장학금

‘참치왕’ 김재철(85·사진)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국내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KAIST(총장 신성철)에 사재 500억 원을 내놓았다.

김 명예회장은 16일 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린 기부 약정식을 통해 향후 10년간 연차별 계획에 따라 사재 50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김 명예회장은 이날 약정식에서 “AI 물결이 대항해시대와 1·2·3차 산업혁명 이상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는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대한민국이 AI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출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양어선 말단 선원부터 시작해 지금의 동원그룹을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인 김 명예회장은 남다른 학구열과 인재 육성 철학으로도 유명하다. 1958년 부산수산대학을 졸업한 김 명예회장은 기업을 경영하는 바쁜 과정에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1969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과 1978년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마쳤다.

아울러 김 명예회장은 자원이 없는 나라의 미래는 교육과 인재 육성에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월급쟁이 생활을 할 때부터 고향 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했다.

동원산업 창립 10주년인 1979년 사재를 출자해 설립한 장학재단인 ‘동원육영재단’은 현재까지 80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퇴임한 김 명예회장의 최근 관심사는 AI 인재 양성과 기술 확보에 쏠려있다.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산업은 지난해 한양대에 30억 원을 기부해 국내 최초의 AI솔루션센터인 ‘한양 AI솔루션센터’를 설립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TF를 구성해 전 계열사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프로젝트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 대표이사 직속의 AI전담조직도 신설하기도 했다.

한편 KAIST는 김 명예회장의 뜻을 기려 AI대학원의 명칭을 ‘김재철 AI대학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총 40명의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을 꾸릴 예정이다. 우수 인재와 교수진 확보를 위해 현재 대전 본원에 있는 AI대학원은 내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서울 캠퍼스(홍릉)로 이전한다. 오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