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역대 유래없는 팬데믹 전염병의 와중에도 유러피언투어가 올 시즌 38개의 대회를 마쳤다. 유러피언투어는 지난 13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주메이라 골프장에서 최종전인 DP월드투어챔피언십을 무사히 마쳤다.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4년 만에 다시 우승했고, 상금왕에 해당하는 로드투두바이 포인트 우승은 올해 47세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차지했다. 한국의 임성재(21)는 처음 출전해 14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쳤다. 유러피언투어는 1972년에 영국에서 설립해 지금은 유럽의 각국이 회원사로 속해 있는 투어다. 1990년대부터 적극적인 글로벌 정책을 취해 지금은 아프리카, 중동, 오스트랄아시아로 영역을 넓혔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세계 골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올해 초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극도로 힘들었다. 유럽 국가들에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하면서 각국은 국경을 폐쇄하면서 투어의 존립 근거가 사라지는 듯했다. 급기야 올해로 149회를 맞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골프대회 디오픈마저 취소됐다. 하지만 7월부터 서서히 투어 여건이 개선되면서 유러피언투어는 창의적이면서도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회 수를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예컨대 7월9일 개막전이던 오스트리안오픈을 마친 뒤에 지난해까지 2부 투어이던 유람뱅크오픈을 1, 2부 통합 포인트 대회로 인정했다. 비록 총상금은 50만 유로로 종전 대회의 절반에 그쳤으나 4개월간 대회를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다수 출전했다. 대회 한 개가 열린다면 해외 출전을 꺼렸을 선수들이 2주에 걸쳐 연달아 개최하는 투어의 강경책을 믿고 출전했다. 이후 투어는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만 6개의 대회를 연달아 개최하는 브리티시스윙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대회마다 총상금은 100만 유로로 통일하고 이동도 최소한으로 했다. 영국 대회지만 유로로 상금을 지급하는 디테일도 신경썼다. 웨일즈의 켈틱매너 리조트에서는 아예 2개 대회를 같은 코스에서 연이어 열었다. 그런 노력의 결과 사이프러스에서 신설 대회 2개가 만들어졌고, 포르투갈에서는 연기됐던 대회가 부활했다. 남아공에서는 연초에 했던 남아공오픈과 알프레드던힐챔피언십, 지난해말 마친 조버그오픈이 연달아 3주에 걸쳐 열리기도 했다. 세계 최고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코로나19로 더플레이어스를 포함해 16개 대회가 취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일본투어는 25개 예정된 대회가 올해 고작 6개를 여는 데 그쳤다. 아시안투어는 개점휴업하다시피 했다. 유러피언투어는 23개 대회가 사라졌지만, 개최 대회가 38개나 된다. 연초에 계획하지 않았던 대회 십여 개가 시즌 중간에 생겨났다. 투어의 순발력있는 대응과 대회 지속 개최라는 정책을 일관되게 고수했기에 가능했다. 새로운 대회가 만들어지면서 생애 첫승을 거둔 유망주와 스타들도 많이 배출됐다. 지난해말 모리셔스오픈에서 우승한 라스무스 호가드, ISPS한다빅오픈의 이민우 등 13명의 선수가 올해 유러피언투어에서 프로 데뷔 이래 처음 1부 리그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심지어 존 캐틀린은 9월에 스페인에서 첫승을 기록한 뒤에 3주 뒤 아이리시오픈에서 시즌 2승을 거뒀다. 샘 호스필드, 라스무스 호가드도 루키해에 2승씩을 올렸다. 물론 올 시즌은 상금이 대폭 줄었다. 2부 투어와 대회를 겸할 정도로 대회 상금이 절반 가까이 줄었고, 지난해 같은 700만 달러 이상의 롤렉스 시리즈도 3개나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어는 순발력 있게 대응했고, 대회는 꾸준히 생겨나면서 활력을 찾았다. 투어가 생존하는 비결은 먼 데 있는 게 아니다. 선수에게 크건 작건 꾸준한 경연장을 만들어주는 게 첫 번째 본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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