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운용사 인수, 기업 자금수요 선점
웹세미나로 투자설명회 현지고객 호응
기관자금 운용 태양광펀드 3~4%수익
저금리시대에도 수익 효자노릇 ‘톡톡’
경제발전 따른 산업구조 변화에 주목
발빠른 대응으로 안정적 수익확보 주력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시장에 불신 초래
해외 전문성 등 특기 갖춰야 생존 가능
베트남 온라인 트레이딩시스템 활성화
저비용 구조 현지증권사…전망 밝아
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는 자산운용 업계에서 20년 이상 잔뼈가 굵었다. 이런 그가 생각하는 자산운용사의 경쟁력 원천은 무엇일까.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난 그에게서 좀 싱거운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본연의 임무인 운용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장의 운용 규모를 키우거나 눈에 보이는 운용 성과에 집착하면 문제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그의 지론이다. 송 대표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고객에게 신뢰와 만족을 줄 수 있는 운용을 꾸준히 해 나가야 운용사로서 성공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피데스자산운용은 베트남팀을 필두로 주식운용팀, AI(대체투자)팀 등에서 총 16명의 직원이 약 7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설립 당시 서울 강남에 둥지를 틀었다가 약 3년 뒤 여의도에 이사해 지금까지 자리잡고 있다.
그는 “1998년 피데스자산운용을 설립해 베트남 등 해외 전문 운용사로서의 색깔을 지니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운용에 집중하기 위해 운용역들에 대한 처우개선과 교육 등에 각별히 힘써왔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피데스가 공들이는 시장이다. 베트남 시장 확장을 위해 현지 자산운용사를 인수했고, 이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 등 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베트남 현지 고객과의 직접 대면이 어려워진 탓에 지난달 웹 세미나 형식으로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또 내년 1월에도 비대면 투자설명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베트남에는 이미 오래 전에 국내 섬유 및 봉제 기업이 진출해 있고, 최근에는 IT기업들이 발을 들이고 있다. 피데스는 이런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베트남 진출 기업들의 자금운용 수요를 선점했다. 그는 “베트남 현지에서 기업을 경영해도 베트남 경제에 대해 다 알기 어렵기 때문에 베트남 경제에 대한 외부의 시각 등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했다”며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워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피데스자산운용의 주식투자는 벤치마크보다는 장기성장성을 갖춘 종목에 집중하고, 경제 발전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를 고려한다.
또, 눈에 잡히는 당장의 지표보다는 미래가치를 갖춘 기업을 발굴하고, 서울의 베트남팀과 베트남 현지 호치민사무소 간 유기적 협력으로 거시적인 안목 아래 투자를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위해 현지 기업 탐방 등 보유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이상 신호시 발빠른 대응에 나선다는 운용 철학을 가지고 있다.
송 대표는 “성장 가능성이 확실한 기업 위주로 소수에 크게 베팅하는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며 “안정성과 수익률에 대한 균형감을 가지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2월에 AI팀을 만들어 주식 뿐만 아니라 대체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태양광에 투자하는 펀드로 우리나라의 주요 기관 자금을 운용 중이다. 대략 3~4%대의 수익률로 저금리 시대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송 대표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자금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이 살아남으려면 해외 전문성 등 자신만의 특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자산운용업계가 어려운데 이는 고객들이 펀드 자금을 빼 직접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피데스는 이미 2000년대 중반에 국내 기반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해 2007년 베트남 현지 사무소를 내는 등 해외에서 굴리는 자금 비중이 전체의 80%에 달하고, 개인들이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올해 불거진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사모펀드 전반의 불신으로 이어져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기관 및 개인투자자와의 일임계약 등을 통해 사모펀드를 운용해온 피데스자산운용도 환매로 적잖은 타격을 입은 모습이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환매자금으로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어 이런 추세를 되돌리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송 대표는 “이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운용사가 사모펀드 자금을 모집하기까지 적어도 4~5년은 걸릴 것 같다”며 “한번 투자 성향이 변하면 이를 되돌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라임와 옵티머스 사태는 운용에 재량을 너무 많이 부여해 문제가 된 것인데 피데스자산운용은 가령 베트남 주식만 매매한다는 등의 전략이 정해져 있어 투명하게 운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투자처로써 베트남이라는 나라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베트남도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온라인 트레이딩 시스템(HTS·MTS)을 통한 거래가 활성화 돼 현지 증권사들의 성장세가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와 같이 지점을 통한 거래 없이 바로 온라인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넘어와 인건비 등 비용이 크게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베트남은 우리나라 만큼의 성장세는 아니지만, 신규 계좌수와 고객 예탁금 등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키움증권과 같이 온라인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바로 시작해 비용은 작고, 매출은 커나가는 구조를 현지 증권사들이 지니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이호 기자·사진=박해묵 기자
